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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채널'의 변신…쇼핑·예약 플랫폼으로 구독 서비스 장착

기존 웹사이트·SNS 연동해 채널 안에서 상품·서비스 결제까지
"쿠팡·이베이보다 편하고 청소 등 서비스로 구독 확장 차별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0-11-19 07:00 송고 | 2020-11-19 08:32 최종수정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제공)© 뉴스1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제공)© 뉴스1

카카오톡에서 할인 행사 정보를 알려주던 '채널'이 연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변신한다. 기존 웹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연동해 채널 안에서 운동화를 주문하거나 치킨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고 호텔 예약도 가능하다. 카카오톡 숍(채널) 안의 숍(웹사이트·SNS)인 셈이다. 또 오늘(19일) 위니아에이드의 딤채 김치냉장고를 시작으로 채널 안에서 렌탈·정기배송 구독 서비스를 확장한다. 
판매자 중심의 채널 개편과 세계적 트렌드인 '구독 경제' 서비스로 쇼핑 장(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광고 및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18일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0'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카카오톡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카카오톡 내 '친구' 탭에서 관심 있는 브랜드를 검색하면 나오는 현재 카카오톡 채널은 브랜드 소식이나 프로모션, 배송 정보를 메시지로 보내준다.

연내 개편에 따라 카카오톡 채널에서 판매자는 예약·구독·배달·티켓예매 등 목적에 따라 템플릿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기존에 보유한 웹사이트·SNS 채널 등을 채널 홈에 연동시킬 수도 있다. 별도의 앱을 만들지 않고도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쉽고 빠른 비즈니스 확장이 가능해지도록 하겠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여 대표는 "현재 채널의 메인 홈페이지인 '채널 홈'은 업종과 비즈니스와 관계없이 동일한 템플릿을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파트너들이 자신의 비즈니스 성격에 맞게 채널 홈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며 "채널은 파트너들의 '비즈니스를 담는 그릇'이 돼 파트너가 목적에 맞게 '액션의 완결'을 이룰 수 있는 템플릿과 도구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했다.

여 대표는 "예컨대 기존 쇼핑몰을 운영하는 파트너는 카카오톡 채널과 자신의 쇼핑몰 상품을 연결해 채널에서 주문받고 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며 "여행사를 운영하는 파트너는 채널을 통해 패키지 상품 판매나 비행기·호텔 예매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했다.

'국민 SNS' 카카오톡 내 채널을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구축, 채널 안에서 상품·서비스 결제까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여 대표는 "앞으로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OOO채널에서 쇼핑하세요, OOO채널에서 배달하세요, OOO 채널에서 티켓예매 하세요 와 같은 비즈니스가 더 많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중소사업자의 온라인 창업을 돕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웹사이트를 개설해주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부터 현재 마케팅 비용이 적절한지를 알려주는 스마트스토어의 올해 3분기 판매자수는 직전 분기 대비 3만명 늘어난 38만명을 기록했다.

여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카카오톡 채널 톡의 과금 체계나 비즈니스 모델(BM)도 달라지나'란 질문에 "콘텐츠 생산자와 큐레이터에게도 플랫폼이 되고 비즈니스 생산자에게도 플랫폼이 되는 범용적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며 "채널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데 과금을 고려하고 있진 않다. 채널로 방문을 유도하는 수단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채널 자체를 통해 유저들과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확장적 개념을 염두해서 준비했다"고 했다.

(왼쪽부터)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제공) © 뉴스1
(왼쪽부터)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제공) © 뉴스1

카카오톡 채널에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구독 서비스도 장착한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채널에서 브랜드 상품 정보를 얻고 회원가입부터 신용조회, 전자 서명 및 계약, 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몇 번의 클릭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해당 브랜드와 친구를 맺으면 메시지를 통해 구독한 상품에 대한 알림, 프로모션 정보 등도 받아볼 수 있다.

당장 이날 위니아에이드의 딤채 김치냉장고 렌탈을 시작으로 연내 바디프랜드, 아모레퍼시픽, 위닉스, 한샘 등의 렌탈·정기배송 상품이 출시된다. 향후 가전·가구뿐 아니라 식품·화장품 등을 정기 배송받거나 청소대행 등의 서비스를 정기 계약해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여 대표는 "기존 정수기 렌털에서 전화 혹은 대면으로 영업 사원에게 제품 설명을 듣고 상담사와 통화 후 방문 일정을 잡아 설치하기까지 매우 번거로운 단계를 거쳤을 것"이라며 "이제는 카카오톡 안에서 온라인 쇼핑하듯 아주 쉽게 상품을 고르고 인증받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베이 등 이커머스 업체도 정기구독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만의 강점으로 '편의성'을 꼽았다.

여 대표는 "제조사나 브랜드사를 보면 편리한 구독 플랫폼이 없었다"며 "원타임으로 지불하고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18~36개월 정도 기간 중 제품의 감가상각이나 중간 영업 수수료도 고려해야 했다. 이런 전사적자원관리(ERP)같은 것들이 잘 갖춰져야 공급 쪽에서 구독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 측면에선 인증·신용정보 조회 등을 서류·면대면으로 해야하는데 지금같은 상황에선 불가능하다. 이 부분을 간편화시켰다. 또 제품에 한정하지 않고 서비스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도 차별점"이라고 했다. 

(카카오 제공)© 뉴스1
(카카오 제공)© 뉴스1

지난 3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 카카오의 주요 수익원은 카카오톡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업 부문을 일컫는 '톡비즈'다. 톡비즈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2884억원으로 이는 개별 매출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톡 대화 목록 광고인 '비즈보드'를 비롯해 톡채널과 이모티콘을 활용한 광고 수익, 그리고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 거래형 커머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앞서 여대표는 지난 5일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비즈니스 솔루션 중 하나인 카카오톡 채널은 비즈보드를 통한 이용자 접점이 늘어나며 채널과 친구를 맺는 이용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 과금되는 카카오톡 채널 프로필 수가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전체 채널의 친구 수는 36% 증가해 메시지 광고의 높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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