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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사람은 산다…거래절벽 속 강남·반포 신고가 '속속'

강남4구 매매변동률 14주째 '0%'인데…주요 단지 '가격 상승'
최근 전셋값 급등…"매매가 밀어올릴 가능성도"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20-11-19 06:40 송고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0.8.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0.8.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강남권 내 고가 아파트의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적인 가격은 정체 또는 미세하게 하락하고 있으나, 주요 단지에서는 실거래가가 상승하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94.49㎡ 12층이 3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지난 6월13일 20층이 35억원에 거래된 후 주로 31억~33억5000만원대에서 실거래 가격이 형성됐다. 지난 8월에는 고층인 24층도 32억7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두달 만에 3억2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래미안' 80.87㎡는 지난달 16일 15층이 24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해당 평형은 올해 5월 20층이 20억3000만원에 거래된 후 지난 9월 8층이 19원에 거래됐다. 한달 만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15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 6월 강남구 대치동, 삼성동, 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대부분 주택·토지 거래에서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해 거래량 자체는 급감했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 8월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14주째 변동률 0%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간간이 이뤄지는 거래에서는 신고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강남구 A공인중개사는 "최근 매물이 조금씩 풀리고 있지만 여전히 거래가 많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가끔 이뤄지는 거래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고 호가도 그리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외 지역에서도 신고가가 나온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95㎡는 지난달 30일 13층이 36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6월 한때 27층이 30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개월만에 6억원이 넘게 올랐다. 5일 후인 이달 5일에는 20층에 34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 고급주택인 강남구 도곡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210.5㎡는 지난달 2일 4층이 56억54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0월23일 3층이 47억원에 거래된 이후 1년 만에 약 10억원이 뛰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상승한 전셋값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아무리 현금부자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30억원씩 하는 아파트를 모두 현금으로 매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전셋값으로 인해 전세를 끼고 매매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와 하남시가 최고 수준의 규제(투기과열지구)를 받고 있음에도 올해 가장 많이 가격이 상승한 것을 봤을 때 정부 규제로 시중 유동성을 막기에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강남권도 전셋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향후 매매가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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