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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싱가포르판 당근마켓'에 750억원 투자…글로벌 영토 넓힌다

네이버, 싱가포르 중고 플랫폼 스타트업 캐러셀에 투자
"국내 대표 C2C 사업자 네이버, 글로벌로 외형 키우기 나서"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11-19 06:30 송고
캐러셀 홍보 이미지 (캐러셀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캐러셀 홍보 이미지 (캐러셀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네이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네이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9월14일 싱가포르 중고 플랫폼 스타트업 캐러셀(Carousell)에 748억6300만원을 투자했다.
'싱가포르판 당근마켓'이라고 불리는 캐러셀은 의류, 전자제품뿐 아니라 자동차, 부동산 등이 거래되는 대형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캐러셀은 현재 9개 국가(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제도, 대만,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판매 품목은 2억5000만개 이상이다.

이정안 네이버 투자개발 리더는 투자 당시 "캐러셀은 지역 이용자의 효율적인 거래를 돕는 거대한 플랫폼을 구축했고, 이들의 노력은 시장을 더욱 공고하게 할 것이라 믿는다"며 "네이버는 캐러셀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해당 투자를 두고 네이버가 국내 대표 개인간(C2C) 사업자로서 글로벌 외형 확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C2C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업체(개인)의 거래나 트래픽을 경유해 발생하는 거래에서 수수료를 받는 광고수익모델을 취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가 제품을 매입한 후 자체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기업-개인간(B2C) 거래 서비스와 달리 C2C는 거래의 주체가 소비자와 소비자다.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는 주체인 동시에 공급의 주체가 되는 것.

지난해 네이버 커머스 거래액은 약 20조원으로 연간 33% 고성장했다. 스마트스토어의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과 간편결제 네이버페이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한 쿠팡과 가격비교·페이·오픈마켓 경쟁력에 기반한 네이버 쇼핑으로 재편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절약하고자 하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고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연간 20조원을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C2C 사업으로 중고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봤을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는 지난 1월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라인과 Z홀딩스 경영통합 반독점심사 승인에 따라 네이버쇼핑의 일본시장 진출이 커지면서 커머스 부문에서의 글로벌 시장 확장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자본력과 인프라 확충 한계를 느꼈던 중소상공인(SME)의 해외 시장 확대가 진행된다면 네이버의 커머스 생태계 구조는 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셀러는 플랫폼의 웹 사이트 번역, 결제, 배송 서비스 역량을 활용할 수 있고 야후쇼핑을 통해 일본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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