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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뷰] 미국 코로나 봉쇄 들어갈까…바이든의 선택은?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20-11-17 17:24 송고 | 2020-11-17 17:34 최종수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잇따라 긍정적인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매일 1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건수는 지난 주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확산세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확산세는 도농을 불문하고 미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현 정부인 트럼프 행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코로나19 대응을 최우선시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당장 뾰족한 수가 없다. 그는 코로나19 자문팀을 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계속 강조해오면서도 정작 국가 봉쇄에 대해서는 역풍을 의식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11일 바이든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위원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장은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미국에 4~6주간 봉쇄가 필요하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자 다른 코로나19 자문위원들이 일제히 언론을 통해 "국가 재봉쇄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수습에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 내내 "바이든이 당선되면 국가를 봉쇄할 것"이라고 공격했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유행에 엄격히 대응하겠다고 공약한 바이든 팀마저도 봉쇄와 그에 수반되는 경제적 피해를 두려워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석유기업 임원이자 공화당원인 댄 에버하르트는 "바이든 팀이 가장 하고 싶지 않은 것은 경제를 셧다운하고 첫 100일을 발목 잡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가 재봉쇄 대신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개인보호장비 보급, 백신의 신속한 확보와 배포 등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미 35개 주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어 사실상 정책 차별화가 크지 않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도 높은 봉쇄정책 때문이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주저하던 유럽도 프랑스와 독일, 영국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다시 봉쇄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미국도 점점 봉쇄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노스다코타주는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제한했고 미시간주는 오는 18일부터 3주간 고강도 봉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 선언 연설에서 "코로나19 사태부터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억제하는 최선의 방법은 봉쇄다. 그러나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진퇴양난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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