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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한국서 완성될 것"…KAIST, 사이배슬론 대회서 금·동메달 획득

6개 임무 3분47초에 수행…2위는 4분40초 기록한 스위스팀
4년간의 연구 끝에 보행속도 8배 높이고 착용감 개선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2020-11-15 13:03 송고 | 2020-11-15 17:07 최종수정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공경철 교수팀.(KAIST 제공)© 뉴스1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공경철 교수팀.(KAIST 제공)© 뉴스1


장애인 선수가 로봇을 이용해 겨루는 사이배슬론 대회에서 김병욱 선수(47)가 착용형(웨어러블) 로봇 부문 금메달을 차지했다. 같은 부문에 함께 출전한 이주현 선수(20·여)는 동메달을 땄다.
카이스트(KAIST)는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팀 엔젤로보틱스에 속한 두 선수가 '사이배슬론2020 국제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2016년 스위스 취히리에서 처음으로 열린 사이배슬론 대회는 장애인들이 최첨단 보조 로봇을 이용해 역량을 겨루는 대회로, 인조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와 경기를 의미하는 라틴어 애슬론의 합성어다. 올해 대회는 카이스트 대전 본원에서 열렸다.

착용형 로봇 외에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로봇 의수, 로봇 의족, 기능성 휠체어, 전기 자극 자전거 경주 등 총 6개 종목에서 역량을 겨룬다.

착용형 외골격 로봇 종목에 출전한 김병욱 선수는 △소파에서 일어나 컵 쌓기 △장애물 지그재그 통과하기 △험지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옆 경사로 통과 △경사로 및 문 통과하기 등 6개의 임무를 3분 47초 만에 수행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이주현 선수는 모든 임무를 수행하는데 5분 51초를 기록해 동메달을 땄다.

은메달은 6개의 미션을 4분 40초 동안 수행한 스위스 팀이 차지했다.

공 교수팀은 2016년 열린 1회 대회에서 김병욱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4년 만에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사이배슬론 공식 홈페이지에 중계된 김병욱 선수 경기 화면 캡처(KAIST 제공)© 뉴스1
사이배슬론 공식 홈페이지에 중계된 김병욱 선수 경기 화면 캡처(KAIST 제공)© 뉴스1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착용한 워크온슈트4는 공경철 교수의 연구팀을 중심으로 (주)엔젤로보틱스, 세브란스 재활병원, 영남대학교, (주)에스톡스, 재활공학연구소 등이 협업하고 산업기술평가관리원(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기관의 지원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로봇 기술을 각 선수의 신체 특성 및 보행 패턴에 최적화시켜 적용하기 위해 올해 2월 대표 선수 선발 이후 9개월간 최정수 영남대학교 로봇기계공학과 교수와 우한승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박사 후 연구원의 감독 아래 훈련을 진행했다.

4년간의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워크온슈트의 이전 모델과 비교해 연속 보행 속도를 8배 이상 높이고 착용자가 느끼는 무게감을 현저히 낮췄다.

김병욱 선수는 "4년 전 동메달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 금메달로 깨끗하게 풀어냈다"며 "공경철 교수님과 여러 연구진이 있었기에 오늘의 결과가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현 선수는 "순위권에 들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동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본 연구진의 열정을 교훈으로 삼고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경철 교수는 "금메달과 동메달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 선수들의 노력과 더불어 워크온슈트4에 적용된 로봇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아이언맨이 실제로 개발된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완성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 교수팀은 국제대회 참가용 수트 개발과 동시에 (주)엔젤로보틱스를 창업해 착용형 로봇의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하지 부분 마비 환자를 위한 보행 재활 훈련 로봇의 의료기기 인증을 마무리하고 세브란스 재활병원 등 실제 치료 현장에 보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총 20개국 53개 팀이 참여한 사이배슬론 2020 국제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출전 선수들이 속한 전 세계 33개 지역에 경기장을 짓고 다원 중계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 교수팀이 출전한 착용형 외골격 로봇 종목에는 8개국 소속 12명의 선수가 기량을 겨뤘다.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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