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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중기 52시간 적용연기가 전태일 정신"…진중권 "저러니 野 노답"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11-13 17:14 송고
13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묘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에서 관계자들이 전 열사 동상에 머리끈을 씌우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고 전태일 열사 분신 50주기인 13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중소기업에 52시간 근로 전면적용을 코로나 극복 이후로 연기하는 게 전태일 정신을 진정으로 잇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청계천 봉제노동자로 일하던 고 전태일 열사는 22살이던 1970년 11월 13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를 외치며 분신했다. 한국 노동운동과 인권운동은 전태열 열사 분신 이전과 이후로 나뉠 만큼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

이런 13일을 맞아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연설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50년 전 오늘 청년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외치고 스러졌다"며 "산업화시대의 어둠을 밝힌 불꽃이 된 그를 추모한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윤 의원은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온 ‘52시간 근로’ 때문에 코로나를 견디느라 죽을둥살둥인 중소기업들이 절망하고 있지만 정부 입장은 더 이상 유예없이 52시간을 적용한다는 것이다"고 정부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있는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없애 근로자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52시간 확대 스케줄은 코로나 극복 이후로 유예해야 한다"며 그것이 '전태일 열사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선 '52시간 근로제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을 견디지 못하고 중소기업이 쓰러지면 근로자들도 일자리를 잃고 만다'는 우려에서 나온 말이겠지만 '전태일 정신과는 정반대 지점으로 향하는 논리전개'이자 아주 적절치 못한 비유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52시간 근로 도입 목적이 '노동자 삶의 질 향상'이라는 점을 안다면 이런 소리를 내면 안된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런 소리 하는 데에 왜 전태일을 파는가"라며 "저러니 저 당은 답이 없는 것"이라고 어이없어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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