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에 있는 내가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해서 지은 공동주택입니다"서울 종로구 구기동은 장엄하게 펼쳐진 북한산이 돋보이는 곳이다. 최근엔 북한산 외에도 붉은 색채를 뽐내는 6층짜리 공동주택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기동의 새 명물, 바로 지난 4월 준공돼 지난달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건축부문 대상을 수상한 '구기동 공동주택'이다.
'구기동 공동주택'은 대지면적 1106㎡에 지하 1층, 지상 6층인 공동주택으로 용산국제학교 교사들이 함께 모여 사는 숙소로 기획됐다.
건축 설계에 참여한 이정승 간삼건축 디자인사업부문 상무는 이 건물을 설계하며 '관계의 철학'을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한다.
이 상무는 "개인적 삶에서부터 시작해 이웃에 대한 것, 도로와 구기동 주민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런 관계가 잘 풀려야 사람들이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건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건축가의 이상이 다 이뤄지기 힘들지만 생각보다 (입주민들이) 즐겁게 살고 계셔 기쁘다"면서 "이 건축물을 통해 사회 전체와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우리나라를 좀 더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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