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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고립된 광주 세계에 알린 '도미야마 다에코' 학술대회

5·18기록관, 경계를 넘는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 예술운동 재조명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2020-11-10 15:47 송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13일 개최하는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 학술대회 안내 포스터.(광주시 제공)2020.11.10/뉴스1 © News1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13일 개최하는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 학술대회 안내 포스터.(광주시 제공)2020.11.10/뉴스1 © News1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고립된 광주를 세계에 알린 작가 '도미야마 다에코'의 예술운동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오는 13일 5·18기록관 다목적강당에서 '경계를 넘는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학술대회에서는 1980년 제작한 '쓰러진 자를 위한 기도' 작품을 국내 최초로 상영한다. 작가의 판화연작을 이용한 이 작품은 그동안 슬라이드 형태여서 상영할 수 없었으나 올해 일본에서 DVD로 제작해 상영이 가능해졌다.

논문 발표는 마나베 유코 도쿄대학교 교수가 '도미야마 다에코란 누구인가'를 주제로 작가의 인생과 작품세계를 전반적으로 다룬다.

서윤아 리츠메이칸대학교 연구원이 '도미야마 다에코의 눈에 비친 광주와 한국'이라는 주제로 1970년부터 1980년까지 작가의 작품 변천 과정과 예술 세계를 조명다.
이미숙 릿쿄대학 교수는 '도미야마 다에코의 예술운동과 트랜스네셔널 연대'를 주제로 5‧18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연대했던 예술운동 부분을 소개한다.

정근식 서울대 교수는 '5‧18의 시각적 형상화와 역사공동체'를 주제로 도미야마 다에코, 이응노, 홍성담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예술정신과 평화적 공동체에 대한 희망을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5·18기록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는 1980년 당시 일본에서 5·18민주화운동 관련 뉴스를 보고 '광주의 피에타' 등 판화시리즈를 제작했다.

도미야마 다에코가 1980년 당시 고립된 광주를 주제로 한 '광주의 피에타' 판화.(광주시 제공)2020.11.10/뉴스1 © News1
도미야마 다에코가 1980년 당시 고립된 광주를 주제로 한 '광주의 피에타' 판화.(광주시 제공)2020.11.10/뉴스1 © News1

'광주의 피에타'는 한 명의 어머니가 죽은 아들을 무릎에 눕히고 눈물을 흘리고 있고, 다른 한 명의 어머니는 두 팔을 들고 울부짖는 모습을 담았는데 배경을 붉은 색으로 처리해 당시의 참상을 강렬한 인상으로 남겼다.

태국 방콕에서 전두환 반대데모에 참가한 적이 있는 분싼 베라원세(Boonthan T, Verawongse) 인권과개발재단 사무국장은 당시 '광주의 피에타'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참가하면서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전달되는 이미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작가의 작품들은 슬라이드 영상, 포스터, 영화 등으로 제작돼 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전시·상영되며 5·18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도움을 줬다.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는 지난해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자신의 작품스케치북과 스크랩북 6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정용화 5‧18기록관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작품과 예술세계를 알리고, 다시 한 번 5‧18민주화운동이 세계인들에게 예술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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