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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 故박지선 "못생겼다고 생각한적 없어…다음 생도 저로 태어나고파"

생전 다큐 재조명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0-11-03 11:24 송고 | 2020-11-03 13:44 최종수정
EBS '지식채널e' © 뉴스1
EBS '지식채널e' © 뉴스1
개그우먼 박지선(36)이 사망했다는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생전 고인이 '지식채널e'와 나눈 인터뷰가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방송된 EBS 프로그램 '지식채널e'에서는 '사랑해, 지선아'라는 제목으로 당시 개그우먼 9년 차였던 박지선의 학창시절이 소개됐다. 그러면서 방송에서는 2015년 2월23일 '지식채널e'와 나눈 박지선의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박지선은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이라는 질문에 "저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라고 답하는가 하면 어떻게 개그우먼의 길로 들어서게 됐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학창시절 내내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우등생이었던 박지선은 명문대에 입학한 뒤 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하다 교사의 길이 자신의 꿈과는 멀다는 것을 깨닫고 개그우먼의 길을 택했다.

박지선은 이에 대해 "무대 위에 섰을 때 행복했다"라며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를 느꼈다"라고 했다. 하지만 무대에서 얻은 행복 뒤에는 외모를 지적하는 악성댓글도 이어졌다.

하지만 박지선은 "저는 제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 없다"라며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긴 얼굴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지 않나"라고 높은 자존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지선은 "나는 앞으로 어떤 시술도, 성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선은 앞으로의 꿈에 대해 "저는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하다"라며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하든 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생전 고인의 꿈과 긍정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방송 내용이 갑작스러운 비보 속에서 더욱 안타깝게 다가오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이날 서울 마포구 소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경찰은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런 가운데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박지선의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다"며 "내용은 공개 불가"라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검토했지만, 타살 가능성이 낮고 유족의 의사를 존중하고자 부검을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냈다. 이와 관련해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인은 오는 5일 치러지며, 장지는 벽제 승화원이다.

한편 박지선은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당시 KBS 2TV '개그콘서트' 속 '3인3색' 코너에서 얼굴을 알렸으며, 데뷔 연도인 2007년에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특히 "참 쉽죠잉"이라는 유행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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