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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고 순수했던 지선아, 이제 편히 쉬렴"…연예계 충격 속 애도물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0-11-02 23:38 송고
개그우먼 박지선씨(36)가 2일 모친과 자택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빈소가 이대목동병원에 마련됐다. 박씨와 박씨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개그우먼 박지선씨(36)가 2일 모친과 자택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빈소가 이대목동병원에 마련됐다. 박씨와 박씨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개그우먼 박지선을 추모하는 동료 연예인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인 박슬기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따로 만나 오랜시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전 그냥 언니가 좋았고, 시사회나 촬영때문에 영화관에서 가끔 만나는 언니와 짧지만 주고 받는 대화가 참 즐거웠다"며 고인을 회상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언니의 멋진 모습 닮고 싶어 영상도 많이 찾아봤는데, 언니 덕분에 도움 많이 받고 있다고 감사 인사 전해야지, 언젠가는…했는데, 제가 인사가 너무 늦었다"며 "언니 고맙고 감사했다, 많은 분들이 언니를 보고 웃으셨던 만큼 저역시 언니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고민, 걱정, 아픔없는 곳에서 부디 행복하시길 기도하겠다"고 추도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지애는 "'개콘'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할 때라 그런 일이 꽤 많았을 텐데 그 자리에서 지선이는 벌떡 일어서서 꾸벅 인사하며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다"며 "그때부터 시작된 인연, 지선이와 얘기하다보면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와 대화하는 것 같았고 가끔 밤에 뜬금없이 '언니 언니 언니 언니야 사랑해요ㅡ' 문자를 남겨서 그 덕에 웃으며 잠든 날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개그도 좋지만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고, 음악에 대한 칼럼을 쓸 거라고, 음악전문 DJ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생각보다 진지하고 깊었던 아이"라며 "요즘 네가 생각났었는데 왜 문자 한번 안 했을까,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 오버랩되는 너의 해맑은 얼굴, 하늘이 종일 깜깜하다. 미안해, 미안해"라며 울컥한 심경을 털어놨다.
슈퍼주니어 이특 SNS © 뉴스1
슈퍼주니어 이특 SNS © 뉴스1

이특은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에서 박지선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올렸다. 이어 "내 휴대전화에는 이제 걸어도 받지 않는 전화번호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속상하고 슬퍼지는 현실이다"며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 기도한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가수 가희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별이 되었구나, 지선씨. 꼭 편히 쉬어야 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신정환도 "생각이 깊고 해맑으며 순수했던 친구로 기억한다"며 "그곳에선 못다한 행복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백진희는 "따뜻하고 선하고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도 늘 한결같은 언니였는데, 마음이 아프다"라며 "부디 하늘에서는 편히 쉬길 기도할게요"라고 전했다. 홍석천도 고인의 생전 사진과 함께 "정말 착한 동생이었는데 마음이 아프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선 편히 쉬시길 기도합니다"라고 추모했다.

이에 앞서서 김지민, 김원효, 오지헌, 정종철, 박하선, 신지, 허지웅, 현진영, 샤이니 키, 2PM 준호, 백아연, 하리수, 장성규, 펭수 등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서울 마포구 소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경찰은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런 가운데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박지선의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다"며 "내용은 공개 불가"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44분쯤 박지선의 부친으로부터 "아내와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2시15분 박지선의 자택의 현관문을 강제 개방해 들어갔지만, 모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한편 박지선은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당시 KBS 2TV '개그콘서트' 속 '3인3색' 코너에서 얼굴을 알렸으며, 데뷔년도인 2007년에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특히 "참 쉽죠잉"이라는 유행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지선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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