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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올해 6조원 풀린 토지보상금 내년 '역대급' 50조원 풀린다

인천 계양, 12월 토지 보상 시작…'30조 이상' 3기신도시 첫 사례
"규제에 집값 영향 제한적…대토+수도권 핫머니, 땅값 상승률 상당 전망"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0-11-02 06:05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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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에서 풀린 토지보상금이 6조2300억여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부분인 5조여원이 수도권에서 풀렸다.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이 박차를 가하면서 이르면 12월부터 토지 보상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는 상당액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부동산개발 정보업체 지존 조사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토지 보상을 완료한 사업지구는 전국 34곳 1948만7915㎡다. 토지보상금(추정)은 6조2385억여원이다.

34개 사업지구 중 수도권은 14곳이다. 사업지구 면적은 679만4368㎡로 전체의 약 3분의 1 수준이나, 지급한 토지보상금은 5조88억여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도권 토지 보상 사업지구 상당수가 공공주택지구다. 성남복정1·2지구를 비롯해 성남금토, 구리갈매역세권, 김포고촌2, 남양주 진접2, 부천괴안, 부천원종, 군포대야미 등 9곳이다. 이 밖에 인천 계양 효성지구 등 도시개발사업, 김포 학운5일반사업단지 등 산업단지 등도 토지 보상을 했다.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이 아직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2021년 토지보상금은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가 추산한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만 30조원 이상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도시개발사업, 산업단지 등을 고려하면 내년까지 약 5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토지 보상으로 풀릴 예정이다. 연간 보상액이 최고치에 달했던 2009년(34조8554억원)보다도 10조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0.10.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0.10.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은 12월부터 본격화한다.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는 토지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를 12월 초 마무리하고 내부심사를 거쳐 12월 중순부터 편입 토지에 대한 협의 보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된다면 인천 계양이 3기 신도시 중 토지 보상 첫 사례다. 이 밖에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등도 토지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며 나머지 고양 창릉, 부천 대장지구도 내년 상반기 보상 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는 토지보상금 상당액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했다. 2기 신도시 조성 때도 그러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2기 신도시를 조성하고 약 103조원의 토지보상금을 지급했다. 2기 신도시인 판교 개발에 투입된 토지보상금 약 30조원 중 11조원 이상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했다.

다만 토지보상금이 아파트 등 주택시장으로 직접 유입하기보단 토지시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현금 보상을 줄이고 땅으로 보상하는 '대토'(代土) 보상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강력한 주택시장 규제로 (토지보상금이) 과거처럼 집값을 직접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토 보상에 토지 보상을 노린 핫머니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내년 수도권 땅값 상승률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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