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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지 경우의 수' 대혼란, 초유의 최종전 2~5위 결정

KT만 자력 2위 가능, 두산은 3위 도전
다득점·상대전적으로 갈릴 가능성도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20-10-30 05:31 송고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최종전 2~5위 경우의 수. © 뉴스1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최종전 2~5위 경우의 수. © 뉴스1

최종전을 통해 2위부터 5위까지 4팀의 순위가 결정되는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치열하게 펼쳐진 '2위 전쟁'의 결말은 끝까지 알 수 없게 됐다.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최종전이 30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다.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가 31일 광주에서 우천취소 재편성 경기를 치르지만,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30일 5경기가 사실상 시즌 최종전이다.

NC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가운데 29일까지 2~5위가 확정되지 않았다. 30일 경기를 통해 포스트시즌 대진표가 완성된다. KT 위즈,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모두 최상의 시나리오를 기대하며 최종전에 임한다.

2위 KT는 대전에서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3위 LG는 인천에서 9위 SK 와이번스와 만난다. 4위 키움과 5위 두산은 잠실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키움과 두산의 맞대결 덕분에 경우의 수가 그나마 줄었다.

30일 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2~5위 확정 '경우의 수'는 총 8가지다. 자력 2위가 가능한 팀은 KT뿐이지만 LG와 키움에도 기회가 남아 있다. 2위 가능성이 소멸한 두산은 3위에 도전한다.

구단별 경우의 수를 자세히 알아본다.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2~5위가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 뉴스1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2~5위가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 뉴스1

◇KT(2~4위 가능) = 이기기만 하면 2위
*선발투수 : KT 배재성 vs 한화 김범수

여전히 KT가 가장 유리하다. 한화를 꺾기만 하면 복잡한 계산 필요 없이 2위를 확정한다. 그러나 패할 경우 4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만약 KT가 한화에 패한다면, LG의 승리 시 2위는 LG의 몫이 된다. KT와 LG가 모두 패할 경우에는 키움의 승패를 따져봐야 한다.

KT와 LG가 나란히 지고 키움이 두산을 꺾는다면 KT는 3위로 밀린다. 이 경우 KT와 키움은 동률이 되고, 상대전적도 8승8패로 같기 때문에 다득점으로 순위가 갈린다. 다득점에서 90-77로 앞서는 키움이 극적으로 2위에 오른다.

KT가 패하고도 2위가 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하나뿐이다. LG와 키움이 다 지는 경우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

◇LG(2~4위 가능) = 이기고 KT 패배 바라야…지면 4위
*선발투수 : LG 정찬헌 vs SK 윤희상(박종훈)

LG는 2위를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질 경우 4위가 확정된다는 게 흥미롭다.

LG는 SK에 승리하더라도 KT가 한화를 이기면 2위가 될 수 없다. KT의 패배를 바라야 하는 처지다. 단, 승리할 경우 3위는 확보할 수 있다.

만약 SK에 덜미를 잡힌다면, 4위밖에 될 수 없다. 키움이 두산을 이기면 키움에, 두산이 키움을 이기면 두산에 3위 자리를 내줘야 한다. 'LG 패배, 두산 승리'의 경우 상대전적에서 9승1무6패로 앞서는 두산이 3위를 차지한다.

한편 SK는 선발투수로 윤희상을 예고했다. 윤희상의 은퇴경기다. 윤희상이 한 타자만 상대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면 박종훈이 등판해 실질적인 선발투수 역할을 할 예정이다. LG 선발투수는 정찬헌이다.

◇키움(2~5위 가능) = 희박한 2위 가능성, 패배는 5위
*선발투수 : 키움 요키시 vs 두산 알칸타라

희박하지만 2위 희망이 존재한다. 패배는 곧 5위를 의미한다. 3위도, 4위도 될 수 있어 키움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키움이 2위가 되려면 KT와 LG가 다 지고 키움은 두산을 꺾어야 한다. 일단 두산에 승리하면 5위는 피할 수 있다.

두산을 꺾을 경우 KT와 LG 둘 중 한 팀만 져도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KT와 동률이 되는 경우의 수도 2가지 있는데, 이때는 다득점에서 앞선 키움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두산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두산이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투수로 내세웠기 때문. 키움도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투입하지만, 일주일 만에 치르는 경기라 실전 감각도 우려스럽다.

◇두산(3~5위 가능) = LG 패배가 필수, 지면 5위
*선발투수 : 두산 알칸타라 vs 키움 요키시

기본적으로 이기면 4위, 지면 5위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여기에 LG가 질 경우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두산으로선 LG의 패배가 3위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패배 시 5위 확정이다. 승리하면 3위 또는 4위가 가능하다. 두산과 LG가 같이 이기면 두산은 4위다. 두산이 이기고 LG가 지면 두산은 3위가 될 수 있다.

3연승 기세, 알칸타라의 구위에 기대를 건다. 알칸타라는
키움을 상대로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로 매우 강했다. 20승 도전이 걸린 경기라 동기부여도 완벽하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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