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북한이 주재 외국인들에게 '달러' 대신 원화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화폐 교환까지 지시한 것으로 29일 파악된다. 북한 당국의 의도가 무엇인지 주목된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대사관은 "29일 자로 외국인에 대한 화폐 교환 명령이 있었다"라며 "평양의 외국인 전용 상점과, 대동강외교관클럽에서 달러를 받는 것을 중단했다"라고 전했다.이 같은 조치에 따라 평양에 주재하는 외국인들은 소지한 달러를 모두 원화로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에 따르면 환율은 1달러에 8000원으로 '공식 환율'이 적용되고 있다.
북한은 또 선불 전자결제 카드(체크카드)인 '나래카드'의 사용도 중단시켰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다만 이 조치가 외국인에 국한된 것인지, 일반 주민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대사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지난 2월에는 환율이 1달러에 8400원이었다"라며 "당시와 비교하면 원화가 강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북한이 외국인들에게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배경이 무엇인지는 러시아대사관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내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5년 단위의 새 경제개발계획을 발표할 예정임을 감안하면 이와 연관된 조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무역이 원활하지 않은 측면을 본다면 북한 내 유통되는 달러를 대거 수집해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됐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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