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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버츠 오명' 탈피…로버츠 감독 신들린 투수교체, WS 우승 견인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20-10-28 17:54 송고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월드시리즈 우승 후 기쁨의 미소를 짓고 있다. © AFP=뉴스1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월드시리즈 우승 후 기쁨의 미소를 짓고 있다. © AFP=뉴스1

데이브 로버츠(48) LA 다저스 감독은 국내 팬들 사이에서 '돌버츠'라는 별명을 얻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투수교체로 여러 차례 실패를 맛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로버츠 감독은 오명에서 탈피했다. 오히려 신들린 용병술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제는 '명장'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경력을 쌓았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3-1로 승리, 4승2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이후 무려 32년 만에 경험하는 우승이다. 1955년,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에 이어 구단 통산 7번째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이기도 했다.

이날 다저스는 벌떼 야구를 선보이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선발 토니 곤솔린(1⅔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총 7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곤솔린을 제외한 6명이 7⅓이닝 무실점 완벽 계투를 펼쳤다. 용병술의 승리였다.
곤솔린이 1회초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선제 솔로포를 내준 뒤 2회초에도 2사 1,2루 위기를 맞자 두 번째 투수 우완 딜런 플로로가 출격했다. 플로로는 앞선 이닝 홈런을 때려낸 아로자레나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불을 껐다.

플로로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3회부터는 좌완 알렉스 우드가 등판해 4회까지 2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5회초에는 우완 페드로 바에즈가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고, 좌완 빅토르 곤살레스가 이닝을 끝냈다.

곤살레스가 6회초까지 책임지자 다저스 타선이 6회말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7회초에는 우완 브루스다르 그래테롤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래테롤이 2사 후 주자를 내보낸 후에는 훌리오 유리아스가 출격했다.

유리아스는 그야말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7회초를 끝낸 뒤 8회초, 9회초까지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2⅓이닝 퍼펙트. 그렇게 유리아스는 월드시리즈 헹가래 투수가 됐다.

투수 7명의 좌우 유형을 살펴보면 '우-우-좌-우-좌-우-좌'로 이어진다. 탬파베이 타선은 다저스의 지그재그 투수 기용에 5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아로자레나의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과거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 운용으로 자주 도마에 올랐다. 가을야구가 끝날 때마다 국내에서는 물론 미국 현지 팬들도 로버츠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을 끝까지 신임했다. 그 결과 로버츠 감독은 2016년 부임 이후 한 번도 지구우승을 놓치지 않았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달라진 용병술로 마침내 32년 묵은 월드시리즈 우승 한까지 풀어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마무리 켄리 잰슨에 의존하던 경향에서 벗어난 게 눈에 띈다. 6차전 마무리를 커쇼에게 맡길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구위가 좋은 유리아스를 끝까지 밀어붙였고, 잰슨이 흔들리자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5차전 마무리로 활용했다.

우승을 차지한 후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있어 행복하다. 커쇼는 영원한 챔피언"이라며 "잰슨에게도 고맙다. 모두의 희생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 올해는 우리의 해"라고 선수들을 두루 챙기며 기쁨을 표현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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