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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로 통칭되던 '제주흑우' 82년 만에 이름 되찾았다

일제강점기 거치며 이름 잃어…유통·소비서 한우 표기
박세필 연구진·제주도·농식품부, 제도 개선 공동 노력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2020-10-28 11:37 송고
박세필 제주대학교 교수가 28일 오전 제주대학교에서 제주흑우 품질 등급 제도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0.10.28 /뉴스1© News1
박세필 제주대학교 교수가 28일 오전 제주대학교에서 제주흑우 품질 등급 제도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0.10.28 /뉴스1© News1

한우로 통칭되던 '제주흑우'가 82년 만에 제 이름을 되찾았다.

박세필 제주대학교 제주흑우연구센터 연구진은 28일 제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산물품질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소도체 등급판정결과 품종란에 제주흑우가 별도 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제주흑우는 고려시대부터 나라의 주요 제사 때마다 진상되던 제향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아 왔으나 일제강점기였던 1938년 일본이 적갈색 소를 한우의 표준으로 삼는 한우표준법을 제정하면서 고유의 지위를 잃게 됐다.

몸집이 작고 육량이 적은 특성상 제주흑우는 1980년대 정부의 육량 위주의 소 산업 정책으로 도태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2004년 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제주흑우를 한우의 한 계통으로 인정하면서 간신히 명맥을 이어 왔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제주흑우는 별도 표기 없이 '한우' 또는 '육우'라는 명칭으로 유통·소비돼 왔다. 생산·도축 단계에서만 '제주흑우'로 구분될 뿐이었다.

이에 연구진과 제주도,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부터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내는 소도체 등급판정결과서에 제주흑우가 단독 품종으로 표기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왔다.

그 결과 생산·유통업자들은 지난 9월부터 축산물품질평가원 홈페이지나 거래증명종합포털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제주흑우 정보를 조회하거나 제주흑우 명칭을 상품에 표기할 수 있게 됐다.

박세필 교수는 "이번 제도 개선은 그동안 소비자와 판매자 간 지속적인 논쟁 거리였던 제주흑우의 진위 여부 논란을 해소할 뿐 아니라 유통 개선, 품질 향상 등 제주흑우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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