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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미원조 선동' 아이돌 '일파만파'…소속사·방송사까지 '규탄'

전문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 정정 요구할 필요 있어"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20-10-28 06:32 송고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의 중국 웨이보 화면 갈무리) © 뉴스1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의 중국 웨이보 화면 갈무리) © 뉴스1

중국의 6·25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이른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논란이 28일 현재도 계속되는 모양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항미원조 전쟁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중국의 6·25전쟁 참전 의미를 "제국주의의 침략 확대를 억제한 것"으로 규정한 바 있다.

여기에 에프엑스 빅토리아, 엑소 레이,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등 케이팝 아이돌 출신 중국인 연예인들이 항미원조를 기념하는 글을 중국 소셜미디어에 일제히 올려 뭇매를 맞았고, 이를 비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불과 하루 만에 약 2만명의 동의를 얻은 것.

해당 청원인은 "한국에서 데뷔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중국인 연예인들이 중국 SNS 웨이보에 관련 선동물을 업로드하며 같은 중국인들, 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전세계인들을 상대로 선동에 힘을 싣고 있다"며 "그들이 파렴치한 중국의 역사왜곡에 동조한 뒤 뻔뻔하게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퇴출이 힘들다면 한국 활동에 강력한 제재를 걸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임대근 한국외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중국의 민족주의 혹은 애국주의 교육이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면서도 "결국 이들이 중국으로 돌아가서 중국 대중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중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는 굉장히 어렵지 않겠느냐"고 봤다.

다만 임 교수는 "한국 대중들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고 또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정정을 요구하는 그런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예 연예기획사와 방송사를 규탄하고 나선 청원도 등장했다. 요지는 다국적 아이돌 그룹이 컴백을 하면서 굳이 중국어와 일본어가 포함된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

이 청원인은 "23일 오전엔 시진핑 주석이 6·25 한국전쟁 참전에 대한 역사왜곡인 항미원조를 주장했고 25일은 대한민국 독도의 날이었다"며 "삼일절, 광복절 상관 않고 친일 인사를 방송에 출연시키는 것도 모자라 이젠 케이팝 무대에서 중국어와 일본어 무대를 송출한 공영방송 KBS, 공중파 SBS 그리고 이 무대를 기획한 SM엔터테인먼트를 규탄한다"고 적었다.

해당 청원에는 전날(27일) 오후 4시 기준 3300여명이 사전동의(기준 100명 이상)에 참여해,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선 이 문제가 커지면 다시 한 번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이미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류 금지령인 '한한령'(禁韓令)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연설에서 한국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미국을 겨냥했기 때문에 이게 당장 한중 갈등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양국) 네티즌들 사이 신뢰에 금이 가는 현상 또는 우정에 금이 가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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