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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브람스' 이유진 "사랑에 서툰, 현실과 타협한 청춘…서글프기도"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10-27 07:00 송고 | 2020-10-27 08:15 최종수정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열연을 펼친 탤런트 이유진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진행되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우 이유진에게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20대 마지막이 기록된 드라마다. 스물아홉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자신과 동갑내기인 배역 동윤을 만났다. 꿈과 사랑, 그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청춘들 속 동윤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냈다. 꿈과 사랑을 모두 이루는 반짝이는 동화 속 주인공이 아니었다. 너무 먼 꿈보다 눈 앞의 현실을 잡는 모습, 설익은 감정의 서툰 사랑은 청춘의 한 모습이었다.

이유진은 '브람스'를 통해 자신이 지나고 있는 청춘을 더욱 제대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신도 큰 위로를 받음과 동시에 위로를 주는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작품을 잘 마무리한 소감은.

▶추워질 때 즈음 만나 다 마치고 나니 시작할 때의 날씨가 된 것 같다. 긴 시간이 체감이 안 될 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다.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열연을 펼친 탤런트 이유진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진행되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역 동윤과의 만남은 어땠나.

▶처음에는 대본이 다 나온 상태가 아니었고, 사실 동윤이 주인공은 아니다보니 분량이 한정적이어서 초반의 설명만 보면 착하고 다정한 결의 사람이라는 정보만 알 수 있었다. 감독님을 따로 뵙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더욱 많이 들었다. 감독님도 틀 안에 갇히지 말고 촬영하면서 이 캐릭터를 더 찾아보자고 하셨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동윤 역할을 준비하면서 공방도 찾아가고 공방의 장인을 만나 악기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내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다른 동료들의 노력을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몇달씩 연주 연습을 하느라고 정말 다들 고생을 많이 했다.

-동윤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했나.

▶이 드라마가 재능, 꿈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중에서 동윤은 현실과 타협을 한 인물이다. 이 일이 좋고 최고가 되고 싶다고 하긴 했지만, 어찌보면 두 번째 꿈인 거다. 그걸 빨리 캐치한 게 똑똑하면서도, 동시에 그 고민을 했을 심정을 생각하면 슬프고 안쓰러운 느낌도 있다. 그래도 똑똑한 놈이니까 응원한다.(웃음)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열연을 펼친 탤런트 이유진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진행되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극중 청춘들이 재능과 노력에 대한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유진은 어떤가.

▶준영이 재능 때문에 힘들어 하고, 송아는 그걸 듣고 재능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나는 연극영화과 학생일 때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저마다 힘들어 하고, 누군가를 동경하기도 하고, 재능때문에 괴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재능은 물론 정말 중요하지만, 그게 모든 걸 결정했던 것 같지는 않다. 노력은 재능을 이긴다고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재능이 모든 걸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송아가 힘들어할 때 좀 안쓰러운 마음이었다.

-이유진은 노력파인가 재능파인가.

▶반반인 것 같다.(웃음) 요즘에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있겠지만, 그것만 가지고 살아가기에는 한계가 왔다는 생각을 했다. 서른을 앞두고 있는데, 타고난 재능에 기대기보다 그 이상의 노력이나 수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기를 두고 이야기하자면, 순발력이라는 재능에만 의지할 수 없고, 더 깊은 대본 분석 등 내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이래서 연륜,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 거구나 느끼는 요즘이다.

-또, '막내의 시기'도 지나고 있을 테고.

▶그런 부분도 있다.(웃음) 늘 현장에서 막내여서 많이 가르쳐주시고 귀여움 받곤 했는데, 이제는 아니지 않나.

-말이 나온 김에, '30대'는 어떤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나.

▶서른부터 시작이라는 이야기도 많고, 나이는 사실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위안인가.(웃음) 나이에 갇히지는 않으려고 한다.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열연을 펼친 탤런트 이유진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진행되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송아(박은빈 분)에 대한 동윤의 감정을 설명해보자면.

▶처음부터 (송아에 대한 감정의) 실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을 받으면 제일 먼저 송아에게 연락했다고 하지 않나. 그냥 친구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에 들어가면, 송아와 잘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했던 것 같다

-민성(배다빈 분)은.

▶민성과는 잠깐 사귀었다고 나온다. (민성과의 교제는) 추억이기도 하지만 미안한 기억이기도 한 것 같다. 사실 누구나 서툴고 잘 모르던 때가 있다. 동윤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서툴 때 민성을 만난 것이지 않나. 사랑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던 그때 실수처럼 하게 된 사랑이라는 점에서, 동윤도 과거의 민성과 자신에게 후회와 미안함이 있을 것이다.

-동윤의 어설픈 사랑이 얄미워보이거나 안 좋게 보일까봐 우려하지는 않았나.

▶얄미워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별로 거부감은 없다. 드라마 전체적인 구조로 봤을 때, 다른 캐릭터에게 걱정을 주거나 방해를 해야 하는 등 캐릭터로서의 역할이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안타까움은 없었다. 그리고 사실 사랑을 잘 몰라서 실수를 하게 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감정을 대입해서 볼 수있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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