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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3일 연속 '추풍낙엽'…양도세 매물 폭탄 공포 때문?

코스닥 3.71% 급락한 778.02 마감…3거래일새 6.3% 급락
'양도세' 연말 개인 매도 폭탄 앞서 기관이 선제 매도 관측도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0-10-26 17:59 송고 | 2020-10-26 18:14 최종수정
© News1 DB
26일 코스닥 지수가 4% 가까이 급락하며 780선을 내줬다. 종가 기준으로 78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7월14일(778.39) 이후 3개월여 만이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최근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과 미국 추가 경기 부양책 전망에 따라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 하락폭이 두드러진 배경은 무엇일까.

특히 기관이 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코스닥시장을 짓눌렀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관이 코스닥 시장의 중심인 성장주에서 벗어나 가치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주식 양도소득세(양도세) 부과 기준을 회피하기 위해 연말(12월)에 개인투자자의 매도 폭탄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관이 선제적으로 매도에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23일) 대비 29.94p(3.71%) 급락한 778.02로 마감했다. 3거래일 사이에 6.3%나 떨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 IPO(기업공개) 종목들의 부진이 코스닥 밸류 부담이 높았던 바이오 종목군 등의 매물 출회를 자극해 3% 넘게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경기 부양책 합의가 잘 안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성장 속도가 빨라서 조정을 겪는 것 같다.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되느냐에 따라 탄력도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이 성장주 중심에서 가치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점도 코스닥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의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성장주 중심인 코스닥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박 센터장은 진단했다. 코스닥 시장은 미래 성장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 시장인데, 금리가 상승하면 미래 현금 흐름의 현재 가치를 낮춰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기관이 코스닥 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했다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주가 상승 종목들에 대해서 대규모 물량이 출회되면서 시장이 흔들렸다"면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커진 가운데 성장주에서 일정 부분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전제된 가치주로의 스위칭 차원의 사전포석, 또는 환매 대응 차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셀트리온제약(1.37%)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떨어졌다. 하락률은 제넥신(-9.58%), 알테오젠(-7.55%), 씨젠(-7.41%), CJ ENM(-4.82%), 케이엠더블유(-3.56%), 카카오게임즈(-3.08%), 셀트리온헬스케어(-0.84%), 펄어비스(-0.64%), 에이치엘비(-0.22%) 순으로 컸다.

업종별로 보면 제약(-4.94%), 종이·목재(-4.57%), 기타서비스(-4.53%) 등의 하락률이 컸다.

정부가 주식 양도세 부과 기준인 개별 종목 대주주 요건을 현행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이 기준을 회피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연말에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폭탄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개인투자자 위주인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큰 하락장을 겪을 수 있는데, 기관이 이에 앞서 선제적으로 매도에 나선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개인투자자는 4거래일 연속,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개인투자자들이 (대주주 양도세 문제로 주식을) 팔 경우 대형주보다 (코스닥시장에서) 영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렇다 보니깐 기관이 먼저 파는 것 아닌가 싶다. 이렇게 되면 계속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