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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파는 에스아이빌리지 '가전' 파는 LF몰…패션몰의 변신 왜?

수익성 확보 위해 온라인 강화 '불가피한 선택'
독특한 상품으로 소비 주축된 MZ세대 잡기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0-10-28 07:07 송고 | 2020-10-28 09:13 최종수정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앤디워홀 작품.(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캡쳐)© 뉴스1

옷과 패션 소품만 판매하던 패션업체 자사몰들이 가전과 화장품은 물론 미술품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옷만 팔아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소비 주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MZ(밀레니얼·Z) 세대를 잡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뭔가가 필수다. 미술품은 물론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가전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옷만 판다고?"…가전·가구·미술품도 판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통 채널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패션업체들은 자사몰에 비(非)패션 분야로 취급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입점 패션 브랜드를 늘리거나 발 빠른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비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소비 주축 대다수가 MZ(밀레니얼·Z) 세대라는 점 때문이다. 차별화된 가치에 따라 소비 태도를 형성하는 MZ세대를 사로잡으려면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사몰인 에스아이빌리지는 서울옥션의 대중화 브랜드인 프린트베이커리와 손잡고 미술품 판매에 나섰다. 앤디워홀·제프쿤스 등 해외 유명 작가는 물론 김창열 작가·최영욱 작가 등 국내 미술계 거물들의 작품을 판매한다.

에스아이빌리지는 미술품 판매로 '1석 2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 외에도 판매 상품군을 다변화해 자사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물론 에스아이빌리지가 추구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서다. 

LF가 전개하는 LF몰도 패션 브랜드는 물론 리빙·가구·가전 등 판매 상품군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사명을 LF로 변경한 이후 타사 패션 브랜드를 취급하기 시작했고 지난 2016년에는 뷰티 카테고리를, 2018년에는 리빙관을 열었다.

또 최근에는 한샘·쿠쿠전자 등 프리미엄 가구·가전 단독관을 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덴마크의 음향 브랜드 뱅앤올룹슨 단독관도 선보이며 라이프스타일로 상품군을 확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도 전 세계 뷰티숍에서 판매하는 검증된 상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클린 뷰티 전문 편집숍 '레이블씨'를 입점시켰다.

© News1 DB
© News1 DB

◇온라인 놓치면 '미래' 없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자사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온라인에서 밀리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는 온라인을 단숨에 '대세'로 밀어올렸다. 

이미 이커머스 업체들은 온라인 시장 확장으로 재미를 봤다. 쿠팡도 패션 전문 플랫폼인 'C·에비뉴'를 통해 패션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고 '로켓배송'으로 빠르게 매출을 늘리고 있다. 무신사 역시 스트리트 브랜드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패션업체들의 자사몰 키우기는 불가피한 측면도 강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실적이 지지부진한 지금 30~40%에 달하는 백화점 판매수수료를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반면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면 판매수수료는 물론 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수익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이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패션업체들의 트렌드가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패션업체들은 오프라인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자사몰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 온라인몰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고객 유입량을 늘리고 자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패션 브랜드만 전개해서는 자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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