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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생명·SDS·전자만 올랐다…'지배구조 개편 불가피'(종합)

이재용 최대주주 삼성물산 13% 급등…배당 확대 기대감 생명 전자 SDS 상승
나머지 금융사 중공업 계열사들은 모두 하락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전민 기자 | 2020-10-26 16:26 송고 | 2020-10-26 16:30 최종수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딸 이원주, 아들 이지호 씨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0.10.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딸 이원주, 아들 이지호 씨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0.10.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타계 이후 삼성그룹 관련주 중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에스디에스(SDS)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 가능성과 10조원 규모의 상속재원 마련을 위한 배당 확대 및 지분 매각 가능성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런 요인과 거리가 먼 나머지 삼성그룹 관련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만4000원(13.46%) 오른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를 제외한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삼성물산우B는 가격 상승 제한폭인 2만8400원(29.86%) 오른 12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물산 강세 배경으로는 고 이건희 회장 타계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꼽힌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주식 3267만4500주(17.3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중심축은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기타계열사로 요약된다. 오너가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5.8%에 그치지만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통해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시점에서 삼성그룹이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의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할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17.3%의 지분 보유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최소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의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SDS 주가는 9500원(5.51%) 오른 1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 주식 711만6555주(9.20%)를 보유 중이다. 김수현·염종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S의 경우 주식담보대출 혹은 매각 등 상속세 납부 측면에서의 시나리오상 주가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최대주주(8.81%)인 삼성생명은 전일대비 2400원(3.80%) 오른 6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고 이건희 회장 별세에 따른 유족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생명의 배당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의 지분을 20.76% 보유한 최대주주다.

강승건·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이므로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과 가족의 상속이 누수없이 이뤄질 전망"이라면서 "따라서 향후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상속세 재원마련을 위해서 삼성생명에 요구되는 것은 배당확대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0원(0.33%) 오른 6만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평가액은 15조가 넘는다. 

은경완·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관련 주가들의 경우 단기적으로 펀더멘탈 보다 이벤트 드리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이재용 부회장 지분율이 높은 삼성물산과 삼성SDS, 배당정책 강화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는 삼성생명 등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이 중 삼성생명이 배당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열분리 가능성이 나오는 호텔신라 우선주는 상한가인 8만3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상승 출발한 호텔신라는 장막판 하락 전환하며 100원(0.13%) 떨어진 7만6400원으로 마감했다. 호텔신라를 이끌고 있는 이부진 사장은 삼성물산 주식 1045만6450주(5.5%), 삼성SDS주식 301만8859주(3.9%)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삼성SDI(-1.65%), 삼성전기(-0.71%), 삼성중공업(-0.96%), 삼성엔지니어링(-2.71%), 에스원(-0.47%), 삼성화재(-1.02%), 삼성증권(-3.36%), 삼성카드(-0.17%), 제일기획(-2.60%), 삼성바이오로직스(-0.94%) 등은 하락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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