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지방 > 세종ㆍ충북

[르포] "4년 전 악몽이"…음성군 오리 사육 농가 '노심초사'

천안 고병원성 AI 발생에 음성군 추가 통제초소 설치
사육농가 "소독약· 생석회 부족…축사밀집 해소해야"

(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2020-10-26 16:09 송고 | 2020-10-26 16:40 최종수정
여주시 관계자들이 차량을 활용해 철새 도래지인 하천 주변에 대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여주시 제공) © News1 김평석 기자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4년 전 큰 피해를 본 충북지역 농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6일 음성군 오리 사육 농가에 따르면 축사를 소독하고 인근에 생석회를 뿌리는 등 방역지침 매뉴얼(지침서)대로 AI에 대비하고 있다.

농가들은 9월 말부터 10월 초에 걸쳐 소독약과 생석회를 지원받았지만, 양이 충분하지 않아 불안하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군에 방역물품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예산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농가들은 "AI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라면서 "인체 감염 우려도 있는 상황에서 더 풍족하게 방역물품을 지원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AI는 현재까지 오리 사육 농가를 위주로 피해를 주고 있다. 일반 양계는 피해가 없고 토종닭 일부에서만 발생했다.

닭은 폐쇄된 양계장에서 주로 사육하는 반면, 오리는 경제성 등을 이유로 개방된 장소에서 주로 사육하고 있다.

개방형 축사는 왕겨를 깔아 보온하지만, 온도가 더 내려가면 열풍기 등을 지속해 가동할 수 없어 가축이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자치단체는 가금류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동절기 휴업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개체 수마다 사육 제한 815원, 종란 폐기 590원, 난방비 300원씩을 지원하는데 4개월 쉬면 보통 800만원 정도 된다.

그런데 시설비 등으로 수십억원을 투자한 농가 입장에서는 휴업보다는 감염병 위험이 있어도 정상 운영을 택하는 실정이다.

오리고기를 유통해야 하는 업체 쪽에서 정상 영업을 요구하는 것도 동절기 휴업을 못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음성지역 오리 사육 농가는 AI로 큰 피해를 본 2016년 이후로 매해 50% 정도가 휴업 보상제에 참여해 왔다.

철저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가금류 사육 농가가 밀집한 지역은 인위적으로라도 휴업 보상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휴업 보상제 덕분에 그동안 AI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밀집한 지역에서 감염병이 발생하면 인접해 있는 농가까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방역지침을 보면 오리는 AI 발생 농가 반경 500m 이내 농가는 모두 매몰 처리해야 한다. 닭은 병에 걸린 개체만 처리한다.

지역의 한 오리 농가는 "만약 지역에 AI가 발생한다면 연쇄 감염은 불 보듯 뻔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성군은 천안 AI 발생에 따라 통제 초소 3곳을 이번 주 안으로 맹동·대소·감곡면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삼성면 1곳에서 운영했다.

도내에서 AI는 2016년 음성 47곳, 진천 26곳, 청주 7곳 등이 발생했고, 2018년에는 음성에서만 1곳 발생했다.

음성지역 가금류 사육 농가는 닭 89곳, 오리 54곳, 매추리 등 기타 10곳 등이며, 충북도는 이날 고병원성 AI 주의보를 긴급 발령했다.

지난 14일 충북 음성군이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철새도래지 통제초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출입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음성군 제공)2020.10.14/© 뉴스1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