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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안중근 의사 업적 찬양…한일관계 개선은 "매국적"

北, '하얼빈 의거 111주년' 기념 안중근 의사 조명
日 스가 총리 부임 후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 의식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2020-10-26 11:57 송고
지난 3월 26일 서울 남산공원 안중근 의사 동산 앞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제110주기 추모식'에서 유족들과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2020.3.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지난 3월 26일 서울 남산공원 안중근 의사 동산 앞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제110주기 추모식'에서 유족들과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2020.3.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북한 매체가 26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1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우리 정부가 일본에 관계 개선 메시지를 보내는 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침략의 원흉을 처단한 안중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오늘은 안중근 열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지 111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을 저격해 사살한 뒤 중국 뤼순 감옥에서 복역하다 사형을 선고받고 이듬해 3월 26일 순국했다.

이날 매체는 '애국열사들의 넋이 절규하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서도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치켜세우는 한편 일본에 대한 남한의 대화·협력 시도를 비난했다.

우선 하얼빈 의거를 두고는 "자주독립에 대한 우리 민족의 의지를 내외에 과시한 애국적 장거였다"라며 "국권 회복의 뜻을 이루려 했던 열사의 희생정신은 오늘도 우리 겨레의 찬양을 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중근 열사와 같은 애국선열들의 기개와 투쟁 정신을 이어 일제의 죄악을 기어이 결산하려는 것은 우리 겨레의 드팀없는 의지"라며 "지금 온 겨레가 일본의 독도강탈, 역사 왜곡 책동을 규탄하면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바로 그래서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그러면서 "우리 민족의 드높은 대일 결산 의지에 배치되게 오만한 외세에 아부·굴종하면서 민족을 반역하는 쓸개 빠진 망동이 남조선 땅에서 벌어져 경악을 자아내고 있다"라며 대남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위정자들 속에서는 '중요한 이웃'이니 '선린우호 관계'니 '일본과의 관계 중시'니 하는 매국적인 발언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라며 최근 우리 정부의 일본 유화 제스처에 날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온 겨레는 반일 투쟁의 불길 높이 천년 숙적인 일제의 과거 죄악의 대가를 백배·천배로 받아내며 친일매국역적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기 위한 과감한 투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대남 비난 메시지는 최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부임 이후 한일 양국서 일고 있는 대화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과거사 관련해선 (한일 간) 워낙 입장차이가 크지만 새 내각 출범으로 '대화를 통해서 해결한다'는 의지는 강화된 것 같다"라며 "새 내각 출범 이후에 소통을 지속하고 있고, 대화를 통해서 서로 수용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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