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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한국과 나이지리아 2명으로 압축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대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후보를 밀기로 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25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일 무역 분쟁 해결 절차의 형평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일본 정부에는 '한국 후보가 WTO 사무총장이 되는 경우 분쟁이 공정하게 처리될 지 불안이 생긴다'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WTO 측에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각료로 활동한 경험이 있고 세계은행(WB)에서 근무해 국제 실무에 정통한 적임자"라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WTO 사무총장은 164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추대되는 방식이라 규정상 투표로 결론을 낼 수는 있지만, 합의를 중시해 한 번도 투표까지 이어진 적 없다"면서 "유 본부장이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면 일본은 최종적으로 취임을 수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TO는 각 회원국에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물은 뒤 다음달 초까지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미국은 유 본부장을, 유럽연합(EU)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은 아직 선호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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