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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친중 행보 계속…항미원조의 상징 '상감령 전투' 소환

北, 한국전쟁 중국군 승리 조명…'항미원조' 발맞춤
中, 미중 갈등 속 '상감령 정신' 부각…'애국주의'↑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2020-10-26 07:0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기념해 중국 인민지원군을 조명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상감령 전투'를 언급하며 중국의 '한국전쟁' 띄우기에 연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상감령 전투는 한국전쟁에서 중국군이 미군을 상대로 크게 승리했다고 선전하는 전투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중공군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이었던 25일 사설과 특집 기사를 통해 북중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수하고 공고한 친선관례"라면서 상감령 전투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상감령 전투는 지난 1952년 10월 14일부터 11월 5일까지 강원도 김화에서 43일간 벌어진 전투다. 중국은 이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 전쟁에서 미국을 상대로 거둔 최대의 승리라고 자부한다.

북한 역시 특집 기사에서 "1952년 가을 김화계선의 상감령 일대에 방대한 무력을 투입한 적들은 상감령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였다"라면서 "하지만 적들은 상감령을 점령할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대승했다는 것을 부각한 것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 인민지원군 용사들은 조선의 고지들과 마을들을 자기 고향을 지키는 심정으로 피로써 사수하였다"라며 "조선 전선에 참전하여 청춘도 생명도 서슴없이 바쳐 싸운 중국 인민지원군 용사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군 참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에서 상감령 전투는 특히 미·중 갈등이 격화될 때 자주 소환되곤 한다. 지난 2018년부터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회사 내부 회의나 연설을 통해 "우리에게 5G는 세계 고지인 상감령을 빼앗는 것이다"라며 여러 차례 '상감령 정신'을 거론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상감령 정신'을 '불요불굴의 의지로 완강하게 싸워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라며 미국에 대항하는 애국주의의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CCTV 채널은 영화 '상감령(上甘嶺·1956)'을 방영하며 상감령 정신을 재차 상기한 바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을 기념해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을 참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22일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런 점에서 북한이 '상감령 전투'의 중국군 활약상을 소개한 것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항미원조' 정신 띄우기에 발을 맞추는 행보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에 승리한 전투를 부각해 중국과의 우호 다지기에 적극 나선 것이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직접 평안남도의 중공군 열사능을 찾아 참배하고 평양 북중 우의탑에 화환을 보내며 중공군 6·25 참전을 기념한 바 있다. 또 중국 랴오닝성의 항미원조열사능원과 단둥시 항미원조기념탑에 화환을 전달했다.

한편 상감령 전투에 대해 한미는 '저격능선 전투'라고 부르며 국군 제2사단이 중국군으로부터 오성산 김화 지역 일대를 지켜낸 전투로 기록하고 있다. 당시 피해 규모도 중국군이 더 컸으며 이후 군사분계선 설정에서 유리한 지형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 한미 측 입장이다.


carro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