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건희 이끈 삼성 경제발전 큰 기여했지만 인권탄압 그늘도"

[이건희 별세]경실련 "과오 반성하고 경제 발전 기여하라"
반올림 "시민사회 불법사찰 해결 요구엔 여전히 답없어"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2020-10-25 15:50 송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에 태어난 고인(故人)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2020.10.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에 태어난 고인(故人)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2020.10.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5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가운데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 숨진 노동자들을 위한 인권 단체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반올림)에서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하며 더 나은 삼성이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경실련은 "고인은 삼성전자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으로 경제계의 혁신을 이끌어왔다"면서도 "고인이 이끌었던 삼성그룹의 성장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했지만 재벌 중심 경제구조를 고착화하고 정경유착, 무노조 경영, 노동자 인권 탄압의 그늘도 남겼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삼성그룹은 고인의 유산을 성찰하여 그룹의 후계과정에서 빚어진 과오에 대한 반성과 책임 있는 자세 그리고 투명한 상속으로 한국경제와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아울러 반올림은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경제적 성공과 반도체 신화의 영광을 독차지해왔지만 이건희의 삼성이 만든 어둠이 작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올림은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은 언제나 삼성의 이윤 뒤로 밀려났다"며 "반도체 공장의 방치된 위험 속에서 반도체 신화의 진정한 주역인 노동자들은 병에 걸렸고 목숨을 잃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올림은 "피해자들이 10년을 넘게 싸운 뒤에야 싸움은 끝이 났고 뇌물범죄로 여론이 악화되고 총수가 위기에 처한 후에야 삼성은 물러났다"며 "이건희의 삼성이 저질러 온 많은 문제들이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올림은 "삼성은 직업병 피해자들을 비롯해 시민사회에 대한 불법사찰 행위를 해결하라는 요구에 여전히 답이 없다"며 "삼성생명 보험 피해자들과 철거민 등 삼성의 피해자들은 여전히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고 삼성의 중소기업 기술탈취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음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며 다시는 불행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반올림은 "삼성의 어두운 역사는 이건희의 죽음과 함께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suhhyerim777@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