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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초기 개표로 승리 선언…'붉은 신기루' 우려 크다

美대선 높은 사전투표로 대선 당일 승자예측 쉽지 않을 듯
조기·부재자·우편투표 증가…섣부른 판단 곤란 방송도 고민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20-10-25 14:32 송고 | 2020-10-25 18:56 최종수정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있는 유니온역에서 시민들이 대선 사전 투표를 하고 있다.© AFP=뉴스1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있는 유니온역에서 시민들이 대선 사전 투표를 하고 있다.© AFP=뉴스1

미국의 TV방송사들이 선거일 당일에 승자를 예측하는 것이 오랜 관행이지만 올해는 독특한 상황으로 인해 이전과 같은 예측이 가능할지가 의문시된다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 매체들이 각 주별 승자를 예측하기 위해 설치한 '예측조사결과 판정단(Decision Desk)'은 우편 및 부재자 투표의 개표 시기가 불확실할 뿐 아니라 섣부른 승리 주장이 우려되는 가운데 선거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NBC뉴스의 '예측조사결과 판정단' 소속인 코스타스 파나고풀로스 노스이스트대학의 정치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선거가 치러지면서 출구조사의 유용성이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투표와 부재자투표, 우편투표가 증가하면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을 조사한다고 해서,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는 게 아니게 됐다"고 말했다.

선거 데이터를 분석하는 비영리단체 미국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미 전역에서 약 3500만 명이 우편으로, 1500만명이 현장 투표 방식으로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이에 더해서 선거 당일 현장 투표를 바탕으로 한 초기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재자 투표와 우편 투표가 제대로 집계되기 전에 승리를 주장해 정치적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BS뉴스는 자사의 '예측조사결과 판정단'은 출구조사 데이터 및 유권자 투표를 자사의 독점적 여론조사와 10만명 대상의 설문조사와 결합해 선거 결과를 예측한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재자 개표 흐름이 나중에 바뀔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붉은 신기루(red mirage·공화당 승리 착시 현상)'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국정치학회(APSA) 소속 회원 20여명은 최근 가디언 기고문에서 "모든 언론은 개표할 남은 표가 양대 정당 후보 간 격차 이하인 것으로 인증되기 전까지는 각 주별 승자를 공표해선 안된다는 엄격한 기준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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