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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39' 코로나 상황 속 논술고사…"이날만을 대비했다"

학부모들 자녀 데리고 속속 대학으로 "꿈 이뤄지길"
코로나·독감 상황 속 실력만큼 '체온·기침' 걱정도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20-10-25 14:26 송고 | 2020-10-25 14:52 최종수정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 뉴스1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 뉴스1

"잘 보고 나오면 좋겠어요. 어제 천안에서 올라왔는데… (자녀) 컨디션 걱정이네요."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서 마주한 조미영씨(46)는 이렇게 말했다. 외동딸인 이모양(18)의 논술시험 때문에 상경한 그는 "주일 예배도 못가는 상황인데, 근처 카페에 가서 자녀를 위해 혼자 기도라도 할 것"이라면서 자리를 옮겼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2월3일로 밀린 가운데 서울시내 대학들이 10월 초부터 논술시험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성신여대와 서울시립대 등이 논술고사를 실시한 가운데 이날(25일) 오전에는 홍익대와 가톨릭대 등에서 각각 논술시험이 열렸다.

광주에서 상경한 40대 박모씨도 딸을 데리고 전날 서울에 왔다. 자녀 박모양은 영어영문학과에 지원했다. 그는 "본인이 원하는 길이 외교관쪽인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자녀가 대학입시 준비를) 열심히 했다"면서 합격에 대한 간절함을 내비쳤다.
50대 유모씨도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그는 "여러 대학에서 최저학력기준을 낮추면서 변별력이 떨어질까봐 걱정"이라면서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업 관련 걱정만큼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컸다고 토로했다. 환절기 감기 기운 탓에 잔기침하거나 체온이 37.5도 이상 오르며 입실 자체에 지장이 갈까하는 우려가 있었다. 유씨는 "1달쯤 전부터 홍삼차나 비타민 등 건강을 보조할 수 있는 음식을 골고루 잘 먹이면서 이날만을 대비했다"고 덧붙였다.

차량들이 몰리면서 홍대입구역 일대에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거리공연(버스킹)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 이른바 '젊음의 거리'에는 불법 주정차된 차량이 늘어섰다.

한편 수능 전 주요대학 논술고사는 다음달 경기대를 끝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12월 수능이 끝나면 건국대와 경희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등도 연이어 수시 논술고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수능 전 논술고사를 공지했던 연세대는 코로나 여파로 논술고사를 수능 후로 연기한 상태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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