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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입장문에 로비의혹 수사 급물살…새 지검장 "신속 수사"

새 수사팀 하루만에 로비의혹 전관변호사·前수사관 압색
접대·향응받은 검사·수사관 특정할 듯…1명은 이미 파악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20-10-24 21:32 송고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의 모습. 2020.10.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의 모습. 2020.10.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구속기소)이 최근 '옥중 입장문'을 공개하면서 라임 관련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부장)은 지난 21일 전직 검찰 수사관인 A씨의 강남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업무용 PC의 하드디스크 등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같은 날 김 전 회장과 함께 지난해 7월 청담동 한 유흥업소에서 검사들을 접대하며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는 변호사 B씨의 서대문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B씨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남부지검에 전담수사팀이 꾸려진 지 하루 만에 강제수사가 속속 이뤄진 것이다.

앞서 법무부는 김 전 회장이 로비 대상으로 지목한 검사 3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로 이들을 특정한 뒤 소환조사해 문건의 진위와 혐의 유무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공개한 첫 번째 옥중 입장문에서 여당 인사뿐만 아니라 야당 인사에게도 금품 로비를 했고, 현직 검사도 접대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 이후인 지난해 7월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 B씨와 함께 유흥업소에서 검사 3명을 접대했는데 이 가운데 1명은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B씨는 "당시 술을 마신 3명은 검사가 아니라 검사 출신 변호사"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또 지난해 7월 라임 사건 관련 전직 수사관 A씨에게 두 차례 유흥업소 접대를 했고 같은 해 9월에는 A씨와 현직 수사관 3명에게 추석 떡값 8000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라임 미공개 사건 무마용으로 2억원과 수원여객 사건 영장청구 무마를 위한 윤대진 전 수원지검장 로비용으로 5000만원을 A씨에게 건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A씨와 함께 로비를 받은 현직 검찰관 C씨의 신원은 이미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남부지검 인지수사부에서 근무하다가 김 전 회장의 옥중 입장문 발표 이후 비수사부서로 전보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남부지검에 대해선 로비 의혹이 제기된 검사와 검찰 수사관을 수사·공판팀에서 배제하고 수사팀을 새롭게 꾸리라고 지시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옥중 입장문에 등장한 검사장 출신 야당 국회의원도 수사를 통해 특정해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라임 사건은 철두철미하게 수사했다"며 "통신·계좌 추적이 완벽하게 됐고 수사가 마지막 단계"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임명된 이정수 남부지검장은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국민적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박순철 전 남부지검장이 지난 22일 사의를 표한지 하루 만에 임명된 그는 임명 당일 곧바로 남부지검에 출근해 업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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