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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48명… 정은경 "인과성 낮아 접종 일정대로"(종합)

인과성 밝혀진 사례 없어…사망·이상반응 중 아나필락시스 쇼크 없어
지난해 접종 후 7일내 숨진 어르신 1500여명…백신 인과성 없는 사망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형진 기자 | 2020-10-24 16:52 송고 | 2020-10-24 18:25 최종수정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및 이상반응 신고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및 이상반응 신고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는 신고가 24일 기준 48명으로 하루 만에 12명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48명 중 아직까지 독감백신과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기존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건강 상태가 좋고 사람이 몰리지 않는 시간대에 접종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검 20명 중 7명 추가조사…김중곤 명예교수 "모두 인과관계 없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오송 청사에서 열린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독감백신 사망 신고는 24일 기준 48명이 보고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사망 신고가 이뤄진 연령대는 70대 22명, 80대 16명으로 70~8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23일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유료접종자 306명, 무료접종자가 848명이다. 그중 국소반응 177명, 알레르기 245명, 발열 204명, 기타 480명이었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또는 이상반응 신고에서 대표적인 중증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과민 반응) 쇼크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성 과민 반응 증상으로, 독감 백신 생산 시 쓰이는 달걀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증상이다.

방역당국은 전날 발표한 사망자 26명의 조사 결과도 상세히 소개했다. 우선 부검을 하지 않은 6명 중 4명은 질병사와 질식사가 각각 3명, 1명이다. 나머지 2명은 유족이 부검을 원하지 않아 역학조사 중이다. 이들 6명 모두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부검을 진행한 20명은 심혈관질환 8명, 뇌혈관질환 2명, 기타 3명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명은 자세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중곤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 20명 중 13명은 사인을 확인했고, 나머지 7명은 최종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일시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의 한 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일시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9~20일 백신 접종한 노인 290만명, 작년보다 100만명 많아…"불안감에 신고 증가"


정은경 청장은 "예방접종전문위는 이런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동시유행(트윈데믹) 위험을 낮추려면에  독감백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접종사업은 일정대로 추진하되, 노인은 충분한 예진과 접종 후 이상반응을 충분히 관찰하고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도록 방역당국에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청장은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 수준은 예년보다 낮은 상태이고, 유행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접종을 너무 서두르기보다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예방접종은 건강 상태가 좋은 날 받는 게 좋다"며 "접종 후에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고, 호흡곤란 및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70세 이상 노인은 374만명으로, 접종률이 66% 수준이다. 62세~69세는 약 50만명이 독감백신 주사를 맞았다. 접종률은 약 10%다. 지난 19~20일 독감백신을 접종한 노인은 290만명으로 지난 같은 기간에 비해 100만명 정도 많았다.  

정은경 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독감백신을 접종한 뒤 7일 이내에 사망한 만 65세 이상 노인 접종자가 1500여명이라는 통계도 소개했다. 다만 해당 사망자 중 독감백신과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또 2013년 미국에서 65세~74세 독감백신 접종자 10만명당 11.3명이 접종 후 7일 내 사망한 통계 자료도 공개했다. 백신 인과성과 무관하게 사망자가 많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정은경 청장은 "올해는 독감백신에 대한 많은 이슈가 있었고, 불안감이 있어 신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백신과 사망도 연관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청장은 부검을 받은 독감백신 사망자 중 심뇌혈관질환이 많았던 이유에 대해 "겨울철에는 온도가 내려가면서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게 증가한다"며 "혈관이 수축되고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따라 뇌혈관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일반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 가능한 한 기온이 올라간 따뜻한 시간대, 여유 있게 시간을 가지고 접종해 달라"며 "건강 상태가 좋을 때, 온도가 좀 올라가고 따뜻한 시간대에 접종을 받아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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