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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75주년 유엔의 날…“평화를 위한 고귀한 희생에 경의를”

한국, 유엔군 최초 파병 국가에서 국제사회 핵심 기여국으로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0-10-24 08:00 송고
23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11개국 안장국 국기가 입장하고 있다. 2020.10.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23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11개국 안장국 국기가 입장하고 있다. 2020.10.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10월 24일은 유엔의 날 또는 국제연합일이다. 1945년 10월 24일 유엔 창설을 기념해 제정됐다. 한국은 1991년 유엔 가입 전인 1973년~1975년 유엔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한 적이 있고 지금도 매년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한국은 유엔 탄생부터 인연이 깊다. 유엔이 평화유지를 위해 최초로 파병한 전쟁이 6·25 한국전쟁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6·25 전쟁으로 전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이 참전해서 귀한 목숨을 잃었다. 당시 유엔은 미국 등 22개국(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 연인원 195만여명을 파병했다. 이 가운데 전사자는 약 3만8000명, 부상자와 실종자 등을 포함한 피해 규모는 15만여명에 이른다. 

서울시는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인근에 2024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서울수복기념관'(가칭)을 짓기로 했다.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의 유엔기념공원처럼 한국과 유엔의 끈끈한 관계를 보여주는 장소가 될 예정이다.

한국, 그리고 서울을 지킨 유엔군은 지금도 이 땅에 남아있다. 6·25 전쟁은 휴전상태이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유엔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직위를 겸하고 있다. 유엔군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2018년 6월 29일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서울 용산구에 있었다.
옛 용산기지와 가까운 곳에는 아예 유엔에서 이름을 따 온 동네가 있다. 바로 한남동 유엔빌리지다. 1950년대 유엔군과 외국인들을 위한 주거지로 조성됐다. 지금은 여러 국가의 고위 외교관과 재계 인사,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2019년 9월 2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69주년 해병대 서울수복 기념행사'에서 서울시청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청광장에서 같은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2019.9.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019년 9월 2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69주년 해병대 서울수복 기념행사'에서 서울시청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청광장에서 같은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2019.9.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유엔군이 지킨 한국은 이제 유엔에서 비중 있는 나라로 성장했다. 임기 2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2차례 맡기도 했다. 2007년 1월 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는 유엔의 사무총장이 반기문 현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었다. 

금전적으로 기여하는 바도 크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이 할당받은 재정분담률은 유엔 정규예산 총액의 2.267%로 세계 11위다. 분담률은 유엔 무대에서 국가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인식되기도 한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는 유엔이 설립을 주도한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있다. IVI는 개발도상국에서 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1997년 설립됐다. 올해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에 있는 유엔 기구 사무소로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유엔개발계획(UNDP) 서울정책센터,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 유엔아동기금(UNICEF) 서울사무소, 유엔인구기금(UNFPA) 서울사무소,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 등이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송도국제도시에 유엔 관련 기구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한국의 수도이고 각국에서 온 외교관·기업인들이 모여 있는 서울은 유엔 입장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도시 중 하나"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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