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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로 보긴 늦고 '길랭 바레'로 보긴 빨라…당국 "백신 이상 없어"

"독감 접종 중단할 상황 아니다"…부작용으로 보기 어려워
4개 제조번호 2명씩 사망 있었지만…"연관성 해당 안 돼"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 2020-10-23 22:15 송고 | 2020-10-23 22:19 최종수정
23일 서울의 한 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일시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0.10.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3일 서울의 한 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일시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0.10.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질병관리청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사망 신고 사례 일부를 분석한 결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피해자조사반은 23일 오후 "검토한 26건 사례 모두 예방접종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과 국립과학연구수사소의 20건의 중간 부검 결과 7건은 추가 검사 진행 중이며, △심혈관질환 8건 △뇌혈관질환 2건 △기타 3건 등으로 나타났다. 부검하지 않은 6건 중 3건은 질병사, 1건은 질식사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낮다는 평가다.

이들 사망 사례를 독감 백신에 의한 사망 사례로 본다 해도 대표적인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보기에는 접종 후 사망 시간이 너무 늦고, 다른 부작용인 '길랭 바레'로 보기에는 사망 시간이 너무 이르다.

일부 동일 제조번호에서 사망자가 나오긴 했지만, 사례당 2명 수준이고 여전히 다양한 제조번호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나필락시스'로 보긴 늦고 '길랭 바레'로 보긴 빠른 사망 시간

질병청은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들이 신고됐지만, 독감 백신의 주요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ctic shock)'와 알레르기성 신경병증인 길랭 바레(Guillain-Barré) 증후군으로 보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과민 반응 증상으로, 독감 백신 생산 시 쓰이는 계란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 발생한다.

그러나 반응 자체가 즉각적이어서 독감 접종 직후 6시간 내 늦어도 24시간 내 증상이 나타난다. 이번에 신고된 사망 사례들은 모두 독감 백신 접종 후 짧게는 하루 길게는 3일이 지난 후 사망한 경우다.

일부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되는 건이 있었지만 질병청은 "독감 백신과 인과성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길랭 바레 증후군은 바이러스 감염 혹은 백신을 통해 생성된 항체가 중추 신경계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몸의 말단인 다리부터 마비증상이 발생하는데, 감염 이후 10~14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2009년 10월 독감 백신 접종을 받았던 만 65세 여성이 길랭 바레 증후군의 아형으로 여겨지는 밀러 피셔 증후군으로 흡인성 폐렴이 발생, 사망한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26건의 사망 사례들은 길랭 바레 증후군의 영향으로 보기엔 전조 증상이 없고, 사망 시간이 너무 빠르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처럼 이런 시기에는 독감 예방 접종을 많이 맞는다"며 "백신 때문에 사망했다는 명확한 근거가 나온 사람이 없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증 등 돌연사 환자들은 매일매일 생긴다. 팩트를 잘 봐야 한다"고 밝혔다.

◇4개 제조번호서 2명 사망 사례 있었지만…"연관성 해당 안돼"

일부 동일 제조번호 사망자가 나오긴했지만, 독감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질병청은 23일 "동일 제조번호에서 예방 접종과 직접적인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사망 등) 사례가 발생할 경우 재검정 또는 봉인(사용중지)를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현재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Q60220039, 어르신용) △플루플러스테트라(YFTP20005,어르신용) △스카이셀플루4가(Q022048, 어르신용) △스카이셀플루4가(Q022049, 어르신용) 등 4개의 제조번호 백신에서 각각 2명씩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이들 사망사례 모두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2명씩 사망 사례가 발생한 제조번호도 4개나 된다. 사망 사례 26명 중 제조번호가 겹치는 4명을 제외하고도 제조번호는 22개다. 여전히 특정 제조사의 특정 제조 환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사망신고가 이뤄진 백신은 모두 제조번호, 로트번호가 다 달라서 하나의 제품, 하나의 제조가 이상을 일으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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