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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 '불똥' 매매시장으로 튀나…"전셋값 상승, 시장 불안 단초"

공급 부족에 수도권 전셋값 상승폭 확대…수급난 갈수록 악화
전셋값 상승에 임차인 "차라리 집 사자" 매매 전환…집값 상승 압력 ↑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0-10-25 06:05 송고
21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2020.10.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1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2020.10.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역대급 전세대란이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불똥이 매매시장으로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급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이 아파트값 상승세로 번져 매매시장 불안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팔라지는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수급난 갈수록 악화
2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1주 전보다 0.51% 상승했다. 상승폭은 2011년 9월12일(0.64%)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강남권(0.44%)보다 강북권(0.58%)이 더 올랐다. 강북에서 강북구(0.89%), 동대문구(0.81%), 은평구(0.78%) 등의 상승폭이 컸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과 경기도 각각 0.34%, 0.56%씩 오르며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 전셋값 상승률은 0.51%를 기록,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실제 수도권 전역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주요 학군 지역은 부르는 게 값이며, 이마저도 물건이 없어 대기자들이 줄을 섰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 9일 보증금 13억원 월세 21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전·월세 전환율 2.5%를 적용하면 전세보증금은 20억원이 훌쩍 넘는 23억800만원이다. 과천 '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지난달 24일 11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하며 종전 최고가(10억원)를 갈아치웠다.

수도권 전셋값이 급등한 것은 임대차법 등 여파로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95.2를 기록해 역대 최고 수준에 육박했다. 수급지수가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2003년 7월부터 작성한 이 통계의 현재 최고치는 2013년 9월2일 196.9다. 수도권 전체 전세수급지수도 195.6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앞 매물정보란이 텅 비어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앞 매물정보란이 텅 비어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장기간 전셋값 상승, 매매가격 상승으로 전이…시장 불안 단초"

통상 전세시장은 매매시장의 가늠자로 꼽힌다.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가격과의 격차가 줄어 매매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 상승 전환했다. 9월 지표는 64.7%로 8월보다 0.8%포인트(p) 상승했다. 서울 역시 53.6%로 집계, 5월 이후 첫 상승 전환을 기록했다.

장기간 전셋값 상승은 매매가격 상승으로 전이할 수 있다. 과거 2014년 6월부터 시작한 서울 전셋값 상승세는 135주간 지속했고, 말미에 서울 집값 상승세 확대로 이어졌다. 현재 서울 전셋값은 69주째 상승세다.

부동산업계는 전셋값이 상승해 매매가격과 격차를 줄이면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임차인이 늘고, 이 수요가 매매가격 상승을 견인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집값이 너무 오른 서울 대신 인접한 수도권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김포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김포는 서울 인접지 중 유일한 비규제 지역이다. 전세난에 따른 매매 수요와 비규제 풍선효과까지 겹친 김포는 최근 1주 만에 아파트값이 2.36%(KB부동산 기준)나 오르며,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 상승세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전셋값이 장기간 상승한 경우 실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셋값 안정 여부가 향후 매매시장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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