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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김호정 "데뷔 30주년, 연기 항상 확신없어…즐기는 건 불가능"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10-23 12:23 송고
김호정/리틀빅픽처스 © 뉴스1
김호정/리틀빅픽처스 © 뉴스1

배우 김호정이 데뷔 30주년을 맞이했지만 연기에는 항상 확신이 없다는 겸손한 이야기를 전했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젊은이의 양지'(감독 신수원) 주연 김호정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의문의 단서를 받게 되는 채권추심 콜센터 계약직 센터장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명왕성' '마돈나' '유리정원'으로 호평을 받은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다.

김호정은 휴먼네트워크 콜센터의 계약직 센터장 이세연 역할을 맡았다. 특히 김호정은 이세연 역을 맡아 파리목숨 직장인의 심정을 섬세하게 그려냈을 뿐만 아니라 미스터리한 사건을 맞닥뜨리며 팽팽한 긴장감을 주며 극을 이끌어나간다.

이날 김호정은 "연기자가 천직 같냐"는 질문에 "진짜 모르겠다"며 "저에 대한 확신도 없고 올해가 30주년인데 시간 참 잘 가는구나 했다. 사실 할 줄 아는 게 그것(연기) 밖에 없다. 뭘 할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뭘 할 줄 알아도 잘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너무 내가 부족한 게 보이고 자신감 이런 것도 잘 모르겠다. 죽을 때까지 잘 해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연기를 하는 이유는 일단 제가 연기를 사랑한다. 영화도 사랑하고 이렇게 표현해서 인물을 구축하고 그런 것들을 좋아해서 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연기만 해왔지만 확신이 없다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저의 부족한 게 보이기 때문"이라며 "준비를 잘 못하는 상황 순간들이 있는데 그런 것도 저의 모습이다. 그런데 우리는 삶에서도 확신이 없다. 미래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연기에 확신이 없다고) 생각해봤다. 그래서 연기에 대한 확신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주년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호정은 "숨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얘기할 때 '숨 쉬면서 살자'고 하는데 숨을 쉴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갖지 않을까 한다. 이미 사람이 한번 그런 용기를 내면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건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있는 것 같다. '다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진짜 가장 자유로운 순간이다. 그때 작품을 하면 단역이든 뭐든 성심성의껏 나의 초심으로 갈 수 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또 김호정은 연기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연기는 즐기면 안 된다. 열심히 해야 한다. '즐기면 되지' 이거는 불가능하다. 연기는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즐길 수다"며 "실제로 즐기면서 해서 연기 잘 하는 내 또래 배우들 하나도 없다. 모두 다 고통의 순간들이 있고 민감하게 표현하면서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김호정은 "배우는 고통을 겪으면 그걸 갖고 연기를 한다. 그래서 배우가 힘들다"면서도 "메릴 스트립 같은,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항상 깨어서 모든 걸 열어놓고 온전히 할 수 있는 게 사실 멋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로 사람들이 위안 받고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을 돌이켜보고 그러면 좋을 것 같다. 모두가 위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젊은이의 양지'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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