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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점찍은 인텔 낸드사업…5년간 매출 평균 15% 증가

'외부평가' 안진회계 "내년 44억달러…5년 후 77억달러"
전체 매출 80% 이상 기업용 SSD 부문…"인수가 적정"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0-10-23 06:00 송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뉴스1 © News1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뉴스1 © News1 

SK하이닉스가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인 90억달러(약 10조3104억원) 투자를 결정한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매출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들에 공급되는 기업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제품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돼 SK하이닉스가 그만큼 SSD 시장 확대와 경쟁력 제고에 사활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인텔간 계약을 평가한 안진회계법인은 M&A 대상인 인텔의 NSG(Non-Volatile Memory Solutions Group) 사업부에서 옵테인을 제외한 낸드 사업부문 전체의 2021년 매출 전망치로 43억7700만달러(약 4조9622억원)를 추정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인수하기로 한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에서 기업용 SSD, 일반 소비자용 SSD, 기타 낸드 단품 등 모든 영역에서의 실적을 합친 것이다. 안진회계법인은 외부 시장조사기관 전망 자료와 인텔에서 제시한 평균판매가격(ASP) 감소율 추정치 등을 준용해 이같은 데이터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안진회계법인에 따르면 낸드 부문 매출 추정치는 2022년에 53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023년 61억2600만달러 △2024년 70억2300만달러 △2025년 76억9500만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약 15.2%에 달해 SK하이닉스 입장에선 낸드플래시 부문 실적이 늘어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를 품을 수 있다.

영업이익은 2021년엔 2400만달러로 저조하다가 2022년 8억9100만달러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엔 △2023년 12억2500만달러 △2024년 17억9100만달러 △2025년 13억3100만달러 등 연평균 10억달러(약 1조1340억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연도별 매출을 영역별로 살펴보면 기업용 SSD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2021년 매출 전망치 43억7700만달러에서 기업용 SSD 사업은 35억14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전체 낸드플래시 사업부에서 기업용 SSD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나아가 기업용 SSD 매출은 2022년엔 약 20% 증가한 42억달러를 기록한 뒤 이번 계약이 만료되는 2025년에는 66억달러까지 매출이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만 17.2%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2025년이면 기업용 SSD 부문으로만 연 매출 6조원 이상을 더 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골드 S31' 제품(SK하이닉스 제공) © 뉴스1
SK하이닉스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골드 S31' 제품(SK하이닉스 제공) © 뉴스1

반도체 업계에서도 기업용 SSD 시장은 계속해 성장할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기업용 SSD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164억달러(약 18조5900억원)에서 2024년 307억달러(약 34조8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3.9%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용 SSD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SK하이닉스가 유의미한 수준의 글로벌 경쟁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텔은 기업용 SSD 시장에서 솔루션 부문 최고 기술력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사실상 SSD 기술을 인수하는 데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글로벌 전체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31.2%)에 이어 점유율 19.1%로 2위 기업이다. 특히 기업용 SSD 시장에선 인텔의 점유율이 29.6%에 달해 삼성전자(34.1%)와 격차가 4.5%p(포인트)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 SK하이닉스의 점유율(7.1%)을 더하면 36.7%로 삼성전자를 제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계약은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되는데 SK하이닉스가 SSD 부문을 우선 인수하기로 한 결정에서도 기업용 SSD 경쟁력 확대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한국 등 주요국가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거친 뒤 2021년말까지 70억달러를 우선 지급해 SSD 관련 사업을 먼저 인수한다. 1차 딜을 완료한 뒤에는 남아있는 2025년 3월까지 그외 낸드 사업 자산을 흡수할 예정이다.

안진회계법인은 "평가대상 사업부의 가치 범위는 83억7500만달러에서 97억달러의 범위에 있을 것으로 산출됐다"면서 "해당 평가금액 범위를 고려할 때 계약금액(90억달러)이 중요성 관점에서 부적정하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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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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