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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식량안보' 중요성↑…포스코인터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신의 한수'

수출터미널 활용해 국내 식량 수급 안정화 기여
밀, 옥수수 확보에 도움 전망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2020-10-23 06:10 송고 | 2020-10-23 15:33 최종수정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터미널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뉴스1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터미널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각국이 곡물 수출제한이나 금지조치를 시행하면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한층 더 부각되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작년 우크라이나에 준공한 곡물 수출터미널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을 통해 사료용 밀을 첫 수입했다. 총 수입량은 6만8000톤(t)이었고, 이 중 4만1000톤이 곡물터미널을 통해 수입한 물량이다.

이번 수입은 코로나19로 세계 주요 식량 수출국들이 자국 식량 비축에 집중하고, 세계 곡물 메이저 회사들이 국제 곡물시장을 장악하는 등 세계 식량시장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세계 22개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수출제한이나 금지조치를 시행 중이다.

특히 한국의 밀 수요량은 작년 기준 343만톤인데, 이 중 자체 생산량은 2만톤에 불과해 341만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식용은 255만톤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사료용 밀의 초도 공급을 발판으로 밀과 옥수수 중심으로 수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정적인 국가 곡물 조달 시스템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작년 9월 흑해 연안에 준공된 연간 250만톤 곡물 출하가 가능한 시설이다. 이 터미널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유럽연합과, 중동·북아메리카, 아시아 지역에 옥수수와 밀, 보리 등의 다양한 곡물을 판매한다.

곡물 수출터미널은 수출지에서 조달된 물량을 선별저장 및 품질관리 후 곡물이 특정 용도에 맞게 선적될 수 있도록 제반 작업이 이뤄지는 시설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최초로 주요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에 작년에 터미널을 만들었다.

작년 11월 가동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100만톤가량의 곡물을 출하했고, 올해 9월에는 국내로 반입되는 초도 물량이 선적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거래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84만톤이었던 거래량은 작년 544만톤까지 증가했고, 올해는 700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곡물거래량 추이.(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뉴스1
포스코인터내셔널 곡물거래량 추이.(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뉴스1

세계 곡물 생산과 소비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미국 농무부(USDA)와 국제곡물이사회(IGC),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모두 2020/2021년 곡물 수급이 2019/2020년보다 늘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는 2020/2021년 세계 곡물 생산량 27억3000만톤으로 직전 시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소비량은 27억800만톤으로 2% 늘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곡물터미널을 지은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주요 식량생산국가다. 전체 국토의 71%인 4280만ha(헥타르)가 농지고, 이 중 76%인 3250만ha가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또 농경지 중 76%인 2470만ha가 비옥한 흑토여서 생산성 향상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2019년 기준 곡물 생산량은 7500만톤이고, 이중 밀과 옥수수가 각각 2800만톤, 3400만톤으로 총 생산량의 82%가량을 차지한다. 2019/2020년 시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는 국제 곡물수출시장에서 밀 11%, 옥수수 1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해외투자와 개발이 자동으로 필요한 식량을 수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 진출 기업의 자산을 활용해 곡물을 국내에 유입하는 것은 식량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낮은 곡물 자급률(22%)만큼의 자급률을 보였던 일본이 오랜 기간동안 해외 식량 기지를 개발하고 국제 곡물 유통채널과 기업을 육성하며 식량 자급률 1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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