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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실험용 쥐 아냐" 브라질 대통령 中백신 구매 안한다

담당 부서 중국 백신 구매 결정과 엇박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20-10-22 07:29 송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 AFP=뉴스1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 AFP=뉴스1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국민을 실험용 쥐로 쓸 수 없다며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 국민은 그 누구의 기니피그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실험 중인 의약품에 수십억 달러를 쓸 수 없다"고 글을 올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부와 의약품 규제당국 안비사(Anvisa)가 승인하기 전까지는 그 어떤 백신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전날 에두아르도 파즈엘로 브라질 보건장관이 안비사 승인을 조건으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4600만회 분을 구입하기 위한 사전 계약에 서명했다고 말한 것과 상반되는 입장이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시노백의 백신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앞서 브라질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인 부탄탄 연구소는 지난 19일 9000명을 대상으로 했던 시노백의 백신 임상시험 예비 결과 "백신은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시노백 백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며 구매를 반대했다.

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인 후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가 부탄탄 연구소를 통해 시노백 백신을 홍보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도리아 주지사는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경제 재개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대립해왔다.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끈끈한 관계를 과시해온 만큼 최근 중국에 배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 에두아르도 보우소나루 의원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중국의 독재'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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