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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추미애, '윤석열 찍어내기' 의심받을 수도…특검 고려해야"

"추 장관, 검찰개혁 위해서라도 피의자 말에 가볍게 움직이면 안돼"
금태섭 탈당엔 "與, 극단 지지층 묵과하고 동원한 건 아닌가"…"고강도 7·10대책, 집권 초에 했어야"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한재준 기자 | 2020-10-22 07:04 송고 | 2020-10-22 08:18 최종수정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본청 정의당 당대표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 후 플래카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21/뉴스1 ©News1 이길우 객원대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본청 정의당 당대표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 후 플래카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21/뉴스1 ©News1 이길우 객원대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21일 '윤석열 검찰'에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향해 "검찰 개혁을 하기 위해서라도 특정 사기 피의자 말에 이랬다가 저랬다가 가볍게 움직이면 안 된다"며 "진중하게 움직여 달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1일 오후 국회 본청 정의당 당대표실에서 가진 뉴스1과 인터뷰에서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기점으로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재점화하는 조짐에 대해 "추 장관은 현안뿐만이 아니라 검찰 개혁의 중요한 과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과거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발언 배경이) 검찰 개혁을 위한 것인지, 윤석열 찍어내기인 것인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상황을 일반 국민이 어떻게 볼지를 생각하기로 했다"며 "세세하게 평가하기에 앞서 진실을 가릴 수 있는 모든 장치를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빨리해야 한다"면서 "또 민주당은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을 수용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검을 절대 안 된다고 하면 국민이 볼 때 '켕기는 것이 있나 보다'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것에 대해선 "불행한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대표는 "한국 사회는 극단적으로 나뉜 여론이 큰 문제다. 예전에 비해 선전과 선동이 가능해졌다"며 "그런데 그 과정에서 중요한 책임을 가지고 발언해야 할 정치 리더들이 극단지지자들에게 편승하거나 아니면 그 부분에 대해 침묵하면서 극단적 발언이 힘을 가지게 해온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성숙한 토론도 사라졌다. 나에게 들이대는 기준과 남에게 들이대는 기준이 같아야 한다는 상식적 발언이 위협받는 상황이 왔다는 금 의원의 지적에 동의한다"며 "금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민주당은 혹여 지금의 잣대와 과거의 잣대가 이유 없이 변경된 것은 없었는지, 또 잣대를 바꾼 것과 관련해 극단적 지지자를 묵과하고 동원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서는 "다주택자 통로를 봉쇄한 7·10 대책은 기존 정책의 '끝판왕' 같은 정책"이라면서 "이 정책을 왜 집권 초기에 안 했나. 현실과 타협하고 과감하지 못 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비싼 재화인 주택을 아무리 노력해도 구매하기 힘든 사람들이 30%가 넘는다"며 "그럼 이들을 위한 공공주택 제도가 오래 전에 준비됐어야 하는데 준비를 못 한 것이 현 정부의 패착"이라고 진단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본청 정의당 대표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0.21/뉴스1 © News1 이길우 객원대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본청 정의당 대표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0.21/뉴스1 © News1 이길우 객원대기자  

고(故)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진보 외길을 걸어온 김 대표는 진보 진영의 '선명성 강화'란 가치를 앞세워 지난 9일 당권을 거머쥐었다. 

다만 김 대표는 취임 후 '선명성'을 이유로 기존 진보 진영의 길을 그대로 걷고 있지 않다는 평가다.

핵심 가치를 지키되 오랜 금기를 과감하게 깨는 모험을 감행하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원외 정치인으로서 당권 경쟁에서 현역 의원을 제치는 기염을 토한 배경엔 이런 그에 대한 당원들의 '기대'가 작용했다고 믿었다. 

최근 김 대표는 "복지 확대를 위해 고소득층은 물론 저소득층에도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며 이른바 '국민개세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는 전날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우리나라에서 표를 얻고자 한다면 모든 계층의 세금을 깎고 초고소득층만 올린다고 하면 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며 "대통령과 정부도 화답해달라"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민주당 2중대'란 오명과 결별을 선언한 김 대표만의 차별화된 행보로 해석하기도 한다. 고소득층을 겨냥한 '핀셋 증세'로 일관한 현 정부 정책의 맹점을 파고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김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공식적인 반응이 없지만 은근히 들려오는 소식은 있다. 예를 들면 민주당 내에서 이에 대한 자료가 있는지 알아본다는 얘기나 '우리도 공감하고 고민해야 하는데 아쉬움이 있다'면서 말끝을 흐리는 반응도 나온다"며 "민주당이 집권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용감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대 여당에 맞서 정책적 긴장감을 유지하겠다는 견제구도 던졌다. 

김 대표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민주당에 읍소할 생각은 없다. 또 민주당이 허락하는 개혁 안에서 머물 생각도 없다"며 "여론의 지지를 직접 얻는 전략으로 갈 것이다. 직접 국민들을 만나고 설득해 만들어지는 국민의 여론을 믿고 가는 게 정의당의 유일한 전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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