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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의암호 순직 이종우 경감 유족 만나 '의로운 죽음' 위로

경찰의 날 기념식 후 유족에 "죽음의 의미 다시 한번 생각해"
청 "절박한 상황 속 서로 도우려다 참변…사고 본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20-10-21 17:47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 이종우 경감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0.10.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 이종우 경감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0.10.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끝난 뒤 지난 8월 강원 춘천에서 발생한 '의암호 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 경감의 부인과 아들에게 다가가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매우 안타까웠는데, 안타까움 속에서도 오늘 다시 한번 그 의미를 생각해 볼 기회가 됐다"고 위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고 이 경감 등의 죽음을 의로운 죽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 유족에게 다시 한번 의미를 생각한다고 언급한 이유"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의암호 선박사고는 알려진 대로 지난 8월6일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관리업체의 연락을 받고, 이 경감 및 춘천시청 주무관, 기간제 근로자들이 의암호에서 수초섬 결박 작업을 벌이다 선박 3척이 전복되면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안타까운 사고"라며 "하지만 사고의 의미가 충분히 평가받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사고현장의 폐쇄회로(CC)TV로 확인한 결과 경찰 순찰정, 관리업체의 보트, 시청 환경감시선 등에 나눠 타고 작업을 벌이던 중 고 이 경감이 탄 경찰 순찰정이 가장 먼저 전복됐다"며 "수상통제선(와이어) 로프가 끊어지면서 와이어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거센 물살을 뚫고 경찰 순찰정이 마지막까지 업체 보트를 구조하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며 "이 경감과 고(故) 이영기 춘천시청 주무관이 탄 경찰 순찰정이 뒤집히자 그쪽으로 업체 고무보트와 시청 환경감시선이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안타깝게 두척 모두 순식간에 전복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박한 순간, 서로를 구조하려다 함께 사고에 휘말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수초섬을 건져보려고 민-관-경찰이 힘을 모아 애쓰다가 절박한 상황이 닥치자, 외면하지 않고 도우려다 함께 참변을 당한 것"이라며 "바로 이번 의암호 선박사고의 본질"이라고 평가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와 같은 이유로 이 경감 등의 죽음을 의롭게 생각하고, 이날 유족들에게 다가가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5·18 민주화운동 당시 유혈진압 지시를 거부했다 고문을 당하고 파면된 고 이준규 총경과 한강 투신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 유재국 경위가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현양(顯揚)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총경의 자녀와 유 경위의 부인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 경감은 현재 순직 절차를 밟고 있다. 조만간 인사혁신처가 순직 심의를 할 예정"이라며 "순직으로 결정되면 국가가 유공자로 예우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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