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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탈당 하자마자 '서울시장 출마설' 모락…野 러브콜엔 선긋기

"편가르기, 오만, 내로남불 심각" 탈당 선언…향후 정치활동 주목
국민의힘 영입설에 "민주당보다 더 반성해야 할 당"…서울시장 출마설엔 "사회 기여할 일 찾겠다"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이우연 기자 | 2020-10-21 15:01 송고 | 2020-10-21 15:36 최종수정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6.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6.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지난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표결에 기권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탈당이 알려지자마자 야권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지만 금 전 의원 본인은 당적 변경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는 상황. 다만 앞으로도 정치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는 밝히고 있어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금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공수처 설치법 표결에서 당론과 반대로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경고'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에 금 전 의원은 재심을 신청했지만 윤리심판원은 심의를 미뤄왔다.

계속해서 판단을 유보하는 민주당을 향해 금 전 의원은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집권여당은 반대하는 사람도 설득하고 기다려서 함께 간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금 전 의원은 이어 "다른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며 "거기에서부터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을 지적하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온 대표적인 당내 소신파다. 이런 그가 몸담았던 당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금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금 전 의원의 영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금 전 의원에 대해 "탈당과 관계없이 가끔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다. 한 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고 언급했고,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금 전 의원과 접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금 전 의원은 지금으로선 야권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접촉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더 많이 반성해야 할 당"이라며 "김 위원장이 제 진로를 상담해주실 분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야당의 제의를 뿌리친 적이 있다. 총선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서울 강서갑 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한 금 전 의원에게 서울 강남 지역 전략 공천을 제의했는데 금 전 의원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 전 의원을 정치 입문으로 이끈 안철수 대표가 있는 국민의당으로의 합류 가능성도 아직은 적어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 전 의원이 손을 잡는 그림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게 금 전 의원측 분위기다. 

그럼에도 금 전 의원의 정치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4월 서울 시장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금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후보 공천 여부를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 전 의원의 존재는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금 전 의원은 재보궐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런 걸 생각한 건 아니다. (출마를 위해) 특별히 (탈당) 시기를 맞춘 건 아니다"면서도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검사 출신인 금 전 의원은 2006년 일간지에 '수사 제대로 받는 법' 칼럼을 연재하다가 검찰 내부에서 논란이 벌어진 끝에 사표를 제출했고,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한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표를 도우며 정치권에 입문했다가 2014년 민주당과 안 대표의 새정치연합 합당 과정을 거쳐 새정치민주연합에 몸을 담았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안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할 때 민주당에 남아 첫 배지를 달았다. 2016년부터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원내부대표 등 당 주요 직책을 맡았으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사법개혁 목소리를 내 왔다.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을 지적하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온 대표적인 당내 소신파다. 조응천·박용진 민주당 의원, 김해영 전 의원(현 오륙도연구소장)과 함께 '조금박해'로 불렸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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