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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이민정책 남발에 미국 유명 MBA '위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0-10-21 11:33 송고 | 2020-10-22 15:23 최종수정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캠퍼스 전경 © AFP=뉴스1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캠퍼스 전경 © AFP=뉴스1

미국 유수의 경영 전문대학원(MBA)에서 외국인 학생들의 '엑소더스'(탈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이민정책부터 전염병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온라인 수업까지 겹치며 외국 학생들이 미국 MBA를 외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톱20' MBA 입학생 가운데 외국인은 지난해보다 14% 감소했다. 20개 MBA를 통들어 외국 학생 비중은 29.5%로 2년 전의 34.9%에 비해 줄었다.

외국인 학생이 감소한 것은 MBA 취득을 통한 네트워킹(인맥) 형성의 기회가 현저하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주로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며 대면을 통한 관계형성의 기회가 사실상 사라졌다.

그동안 미국 MBA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인턴십마저 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외국인 학생들이 일할 기회를 주는 비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했다. 이로 인해 굳이 장거리 비행에 따른 감염 위험을 감수하면서 미국까지 날아가 MBA 과정을 공부할 동인이 사라진 셈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키넌-플래글러 경영대학원의 경우 전체 입학생의 15%에 해당하는 국제학생 50명이 입학을 연기했다.

2년차 학생들도 MBA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 미국으로 복귀할 수 없거나 그럴 의지가 없어 보인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한 독일인 학생은 팬데믹 관련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위해 MBA 2년차 과정 이수를 연기했다.

또, 팬데믹 이전부터 외국인 입학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당선된 이후 미국에는 반이민정책이 강화했고 외국인 학생의 입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여기에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들의 MBA 경쟁도 심화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외국인 학생들이 입학을 대부분 연기했지만 그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예일대 MBA의 경우 올해 전체 입학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40%에 달한다. 그러나 그 비중은 2019년 44%, 2018년 45%에 비해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의 브루스 델모니코 부입학처장은 "외국인 학생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기를 희망한다"며 "제한적 이민정책이 계속되면 이러한 변화가 고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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