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6일 세종시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수험생들이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뉴스1 © News1 |
전국단위 자사고 전체 입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도권 출신으로 나타나 자사고에서도 수도권 쏠림현상과 지역 간 교육격차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단위 자사고 9개 학교 전체 입학생 2418명 중 53.9%(1304명)가 서울·경기·인천 출신으로 나타났다.한국외대부고의 경우 전체 입학생 중 90.3%(324명)가 서울·경기 지역 출신이었으며 민사고는 79.7%(126명), 상산고는 59.4%(218명)로 나타났다.
쏠림현상은 수도권 내에서도 나타났다. 서울에서 자사고 입학생을 많이 배출한 상위 4개 지역은 강남 15.5%, 양천 14.2%, 서초 10.6%, 송파 9.7% 등 순으로 나타났다. 4개 지역 모두 사교육 과열지구에 속한다.
경기 지역을 살펴보면 상위 4개 지역은 용인 25.9%, 성남 16.2%, 수원 10.4%, 고양 9.7% 등 순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모두 경기도 내 대표적 사교육 과열지구다.서울과 경기도 모두 상위 4개 지역에서 합격자가 각각 50.0%와 62.2%를 차지해 수도권 지역 내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민사고 같은 경우도 서울·경기 지역 내 사교육 과열지구 출신은 총 93명으로 58.9%를 차지했다. 외대부고는 총 239명으로 66.6%였다.
전국단위 자사고 입학생 수도권 쏠림과 지역 간 교육격차 심화 현상은 부모 경제력과 거주지역이라는 배경이 자식에게 이어지는 교육불평등 구조가 견고해지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고교서열화 해소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면서 "국회는 근본 해결책인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