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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올 합격자 75% 입학 포기…경북대는 5년간 3천명 자퇴

[국감브리핑] 김병욱 "학령인구 감소·수도권 선호로 지역 거점국립대 위기"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2020-10-20 09:20 송고
부산대 전경. (부산대 제공)© 뉴스1
부산대 전경. (부산대 제공)© 뉴스1

올해 부산대 합격자 4명 중 3명 꼴로 입학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경북대에서는 최근 5년간 3000여명이 자퇴하는 등 지역거점 국립대도 학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부산대로부터 제출받은 '2020학년도 모집 인원 및 합격포기 인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모집인원 4509명 중 3397명(75.3%)이 입학을 포기했다. 합격자 10명 중 7명 넘게 다른 학교 입학을 위해 부산대 입학을 포기한 셈이다.

단과대별 입학 포기 비율을 보면 사범대가 115.7%로 가장 높았다. 국어교육과와 영어교육과는 입학 포기 비율이 각각 210.3%, 200.0%로 나타나 모집 인원의 2배 이상이 입학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생명자원과학대학이 114.3%, 치의학전문대학원이 95%, 공과대학이 77.6%, 인문대학 74.5%, 경제통상대학 68.3%, 생활환경대학 62.1%, 간호대학 60.7%, 나노과학기술대학 60.2%, 정보의생명공학대학 59.2%, 한의학전문대학원 52%, 의과대학 42.4%, 예술대학 29.7%, 스포츠과학부 22.6% 등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선호 현상으로 인해 부산대를 비롯한 지역거점 국립대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며 "지역거점 국립대들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나아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역 대학의 위기는 자퇴 학생 수에서도 나타난다. 경북대의 경우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600여명의 학생이 자퇴서를 내고 학교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이날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28명, 2016년 495명, 2017년 564명, 2018년 691명, 2019년 795명 등 5년 동안 총 2973명이 자퇴했다. 2020년 경북대 입학정원이 4961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정원의 약 12%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자퇴했다는 이야기다.

김 의원에 따르면 경북대 외에도 부산대·충남대·전남대 등 다른 지역 거점국립대에서도 연평균 500여명의 자퇴생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입학한 학생들이 자퇴하면 다시 충원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대로라면 지역 거점국립대의 존립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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