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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 "주100시간 '스파르타식' 몰입 교육으로 정예 개발자 양성"

비개발자 대상 스파르타식 코딩 교육…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
합숙 코딩 학습 '정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제안으로 참여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2020-10-26 06:30 송고 | 2020-10-26 09:46 최종수정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가 19일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강남3호점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목표는 '메이커 DNA'를 깨우는 것입니다. 어릴 땐 내 아이디어로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일을 많이 했었는데, 어른이 되면서 해야 할 일만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코딩을 통해서 '메이커 DNA'를 깨우면 인생에서, 사회에서 많은 부분이 0(디지털 신호의 의미에서 無)에서 1(有)이 될 것입니다."

비개발자 대상 코딩 교육 서비스인 스파르타코딩클럽을 이끌고 있는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31)는 향후 목표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어릴 때는 누구나 레고 블록도 만들고, 만화도 그리고 소설도 써보는 등 창의적인 행위를 많이 했지만 성인이 되고 조직에 몸담으면서 정해진 일만 소화하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사회 곳곳에 있는 비개발자의 코딩 능력을 키워 IT강국을 넘어서 사회 전반의 발전을 도모하겠단 포부다. 이를 위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류석영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와 함께 연말 '정글사관학교' 1기를 출범시키고 5개월간 주 100시간의 코딩 학습을 목표로 합숙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주100시간' 스파르타식 학습…"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제안으로 시작"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정작 학창 시절엔 코딩에 서툰 편이었는데, 이점이 코딩 교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됐다고 한다. 코딩보다 경영전략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게임업체와 우아한형제들에서 병역특례 근무를 했는데 회사에서 배우는 방식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많이 달랐다"며 "학교는 이론을 알려준 뒤 '이런 걸 만들어봐'라는 식이었다면 회사는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제게 주고 '이걸 바꿔봐'라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전거 타는 것을 예로 들며 학교가 중력과 각종 법칙을 알려준 후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는 식이라면 회사는 자전거 패달을 먼저 밟게 한 후 넘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줬다고 말했다.

당시 혹독하게 개발을 배웠던 그는 지금의 개발 실력의 토대가 된 '스파르타식' 교육에 매료됐고 '몰입'을 강조한 '정글 사관학교'를 출범시키는데 이른다.

정글은 5개월간 합숙형태로 교육을 진행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예 개발자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교육 프로그램의 구성은 자료구조, 알고리즘과 같이 전산학 기본 중 현업에서 필요가 높은 과목에 집중됐다. 또 고난도의 운영체제(OS) 프로젝트를 통해 전산학 학부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차별점을 뒀다.

주 100시간 코딩을 목표로 진행하는 교육 방법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진행 중인 '몰입캠프'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몰입캠프는 장 의장이 2010년 벤처캐피털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에 있을 당시 '매드캠프'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이 캠프는 전산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015년 '몰입캠프'로 이름을 바꾼 뒤 매년 여름과 겨울 진행 중이다.

정글 사관학교의 교육비는 월 50만원 수준으로, 머무는 동안의 기숙사 비용이 포함되는 것을 고려하면 지속 운영을 위한 실비 수준에 그친다.

2019년 3월부터 오프라인으로 비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을 했던 이 대표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제안으로 정글 사관학교에 참여하게 됐다. 2016년 본엔젤스 투자 심사역으로 활동했던 그는 당시 본엔젤스를 이끌던 장 의장이 "돈은 거의 못 벌겠지만 함께 '정글 사관학교'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제안에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가 19일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강남3호점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 대표는 "본엔젤스 당시의 인연으로 뵙게 된 장 의장님이 '이런 걸(정글 사관학교)하고 있는데 파트너를 찾고 있다'라고 제안했다"며 "좋은 뜻이라 생각해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글은 담당 선생님 없이 주 100시간 코딩을 목표로 교육을 진행한다. '몰입'을 통해 단기간 내 확실한 성과를 내겠단 계획이다. 그렇기 때문에 '합숙'이 필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정예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해 주에 100시간 이상씩 코딩만 하게 할 계획"이라며 "전공생들도 주에 20~30시간 정도 코딩을 할까 말까하는데, 5개월의 학습 기간이라고 써놓았지만 사실은 25개월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비가 고지출이다보니 시간과 장소의 제약만 없으면 오프라인 학교(혹은 학원)로 가서 제대로 관리받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며 "'스파르타'를 콘셉트로 잡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비개발자를 대상으로 했던 강의 경험을 살려 정글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선발된 학생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30명 모두가 끝까지 교육을 마치지 못할 경우도 생각했다. 이 대표는 "낙오자가 발생할 수도 있고 팀이 하는 일에 '무임승차'를 할 경우 퇴실도 시킬 것"이라며 "무임승차를 할 경우 당사자에게도, 우리에게도 시간상으로 손실이 있는 만큼 사전에 그런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개발자가 개발 상식 있으면 사회에 미치는 영향 훨씬 클 것"

'정글'은 개발자 출신도 지원을 받지만 우선 대상자는 비개발자다. 비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배경은 장 의장과 이 대표의 공감대에서 비롯한다.

이 대표는 "프로그래머가 많아지면 IT강국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이야기이고, 그런 프로그래머가 많아지려면 학과 정원이 늘어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그러나 학과정원이 하루아침에 늘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학과에 준하는 수준의 개발자를 길러내는 코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발자가 많아지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의사, 간호사, 기자 등 비개발자들이 개발을 아는 상황에서 일을 할 때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며 "많은 개발자는 IT산업의 발전을 이룰 순 있겠지만 우리 산업이 IT만 있는 게 아니고 물류와 운송, 미디어 등 다양하게 있는데 그 분야에서도 IT로 발전할 영역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개발자로서 알아야 할 개발지식과 비개발자에게 꼭 필요한 개발지식이 다른 만큼 정글 사관학교는 이를 구별해 지도한다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정글 이전에도 '스파르타식' 교육을 고수했던 그는 "온라인 강의를 보다 보면 '팔고 보자'식이 많은데 스파르타코딩클럽은 결제 이후 수업을 받게 만드는 게 목표"라며 "과제를 완료하지 않으면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식으로 스파르타식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개발자가 코딩 교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공계 과목에 대한 기초 학문이 있어야 하는 만큼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을 뜻하는 융합 교육 'STEM교육'을 받은 지원자를 희망하고 있다.

또 합숙 학습이 고강도인 만큼 지원자를 받는 과정도 꼼꼼하게 진행한다. 지원자는 서류 지원시 자신이 살면서 몰입했던 경험을 영상으로 찍어서 업로드해야 하며 지원 동기와 성취경험 등을 상세히 적어 내야 한다. 이후 정글 사관학교에서 배포한 공부자료를 익혀 온라인 입학시험을 치러야 하며 이때 시험접수비는 5만원이다. 시험과 대면인터뷰를 통해 선발된 지원자들은 12월7일부터 대전 카이스트에서 5개월의 학습에 들어간다.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가 19일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강남3호점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그는 교육을 통해 코딩 능력 뿐 아니라 자신감까지 기를 수 있다고 소개한다. 이 대표는 일상 생활에서 코딩을 통한 문제 해결로 삶에 또 다른 재미와 활력을 찾은 수강생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스파르타코딩클럽 교육을 수강한 '아버지' 학생의 경우 '일하는 아내, 학원 다니는 자녀 등 각자의 삶을 적은 일기를 모아보자'는 생각으로 코딩을 통해 일기장을 만들었다"며 "그동안 주어진 일을 처리하기만 했지, 자신의 아이디어로 0에서 1을 만드는 경험은 신입사원이나 학생 때 아니면 해본 적이 없었는데 코딩을 통해 20~30년만에 이런 경험을 하게 됐단 얘길 하셨는데 참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코딩 입문을 망설이는 성인들에게 "'요즘 코딩이 중요하니까 우리 애들은 코딩을 익혀야지'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10년 뒤 부국강병을 위한 얘기"라며 "한 발자국 뒤에서 보면 어른들에게도 코딩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도 누군가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고, 그래서 뛰어든 일"이라며 "다행히 어른 중에서도 '애들에게 중요한 일이니 나도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수업을 듣고 있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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