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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도 예고'에 빅히트 4000억 넘게 사들인 개미들 '패닉'

기관 물량 152만주 한 달 안에 풀린다
SK바팜·카겜도 보호예수 해제에 급락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20-10-20 06:11 송고 | 2020-10-21 16:50 최종수정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상장 후 사흘 연속 하락하며 18만원대로 추락했다. 상장 직후 반짝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 가격인 35만1000원에서 46% 급락한 수준이다. 기관과 외국인의 물량이 대거 풀린 영향이다. 이 사이에 개인투자자들은 4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특히 2차 매도 폭탄이 한 달 안에 또다시 찾아올 예정이라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공모를 통해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빅히트 주식 수량은 전체 공모 물량(713만주)의 60.06%인 428만2309주다.
기관의 의무보유확약을 기간별로 보면 △미확약 92만6151주(기관 배정 물량 중 21.63%) △15일 확약 20만5463주(4.80%) △1개월 확약 132만2416주(30.88%) △3개월 확약 76만5179주(17.87%) △6개월 확약 106만3100주(24.83%)다. 앞으로 한 달 안에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고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총 152만7000여주에 달한다. 이는 기관이 보유한 주식의 35.67% 수준이다. 

현재 유통 가능한 빅히트 주식은 약 670만주다. 앞으로 한 달 안에 670만주의 20%가 넘는 물량이 시장에 새롭게 풀리는 셈이다.

기관이 의무보유확약 한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앞서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도 최근 기관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급락한 바 있다.  
지난 7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의 경우 지난 5일 3개월 의무확약 조건으로 물량을 배정 받은 기관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10% 급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SK바이오팜은 종가 기준 최고가인 21만7000원보다 28% 떨어졌다. 

역대 최대 규모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던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지난 12일 기관의 1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435만9047주) 해제 여파로 7%대 급락했다. 종가 기준 최고가 8만1100원에서 44% 하락한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의 1개월 이내 의무보유확약 해제 물량 비중은 67.69%다. 

2차 매도 폭탄이 예고됨에 따라 기관과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오롯이 받아낸 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개인은 19일까지 3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0억원, 212억원 어치를 팔아 치우는 동안 4100억원 이상의 빅히트 주식을 사들였다.

빅히트 주식 종목토론방에는 빅히트의 2차 매도 폭탄에 대한 걱정과 빅히트 주식 환불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한 투자자는 "(기관들의) 의무 보유 확약 기간이 언제까지인가", "아들 등록금 벌어보려고 딱 10주만 샀는데, 어쩌나", "주식 환불은 어떻게 받을 수 있나", "아미(BTS 팬덤)들 1주사기 운동하자" 등의 글들이 수백여건 올라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빅히트 주가가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대비 30%가량 하락한 상태라 회복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증권사가 제시한 빅히트의 목표주가 평균은 25만8857원이다. 메리츠증권(16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21만2000원), IBK투자증권(24만원), 한화투자증권(26만원), 현대차증권(26만4000원), 유안타증권(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38만원) 등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종가(20만500원) 대비 주가 상승여력은 32%로, 매수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4분기 738억원 포함 하반기 영업이익은 1047억원으로 실적 격상 본격화와 거래량 및 수급주체 순매도수량을 감안할 때 출회물량 부담이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목표주가로 38만원을 유지한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 실적이 너무 과소 추정돼 (현재 주가가) 비싸 보이기 때문에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2020년, 2021년 빅히트 예상 매출액은 8660억원, 1조5500억원으로 하반기 기준 컨센서스 대비 44%(2020년), 52%(2021년) 높다"며 "추정치를 하향하고자 노력했지만 오차 범위를 감안해도 하반기 매출 기준 1000억원 이상, 내년 기준으로는 2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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