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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 서훈, 유명희 WTO 지지 요청…美 "진지하게 검토"(종합2보)

청 "오브라이언 美 NSC 보좌관, 내달 방한…대선 이후일 듯"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 재확인…북미 대화 재개 등 심도있게 논의"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최은지 기자 | 2020-10-18 16:29 송고 | 2020-10-18 21:23 최종수정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전보좌관과 한국의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 출입문 앞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미 NSC 트위터) © 뉴스1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전보좌관과 한국의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 출입문 앞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미 NSC 트위터) © 뉴스1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정부 고위 인사 등을 만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고, 미국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서 실장의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서 실장의 방한 요청에 따라 오는 11월 방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방한 시점은 미국 대선 이후가 될 전망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서 실장의 방미 결과를 발표했다.

강 대변인은 "서 실장은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13~16일 워싱턴을 방문해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 및 학계 주요 인사를 면담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 및 한미 양자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 실장은 강력한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측의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재확인했으며, 공통의 가치에 기반해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실장의 이번 방미는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를 쌍방이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라며 "한미는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달성하기 위해 북미 간 대화 재개 및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한미 양측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외교채널을 통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 최근 북한의 열병식 등 정세에 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달성하기 위해 북미 간 대화 재개 및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양측은 역내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협의했다.
 
아울러 미국 측은 이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이 효과적인 방역을 펼쳐 국제사회에서 모범이 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으며, 양측은 앞으로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있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우리 측은 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고, 미국 측은 우리 요청을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서 실장은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한미 및 한미일 안보실장 간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대면 및 화상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양측은 앞으로도 소통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고 그 일환으로 서 실장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방한을 요청했다"라며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오는 11월 중 방한하겠다는 입장을 서 실장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이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방한 시점에 대해 "방한 자체가 (미국) 대선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앞으로 여러 가지 사정을 봐야 되겠지만 아무래도 미국 대선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는 것이니 픽스된(정해진) 날짜가 나오기 전까지는 11월 중으로 알고 계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면담을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0.16/뉴스1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면담을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0.16/뉴스1

이 관계자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내년에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서 실장도 논의를 했는지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서 실장은 방미 기간에 미국 측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제반 구상을 전반적으로 협의했다는 데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다"라며 "구체적으로 시간표, 시기 등 이런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하기에 적절치 못함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방한이 연기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 일정에 대해서는 "폼페이오 장관 문제는 아직 여러분께 알려드릴 게 없는 것 같다"라며 "조금 더 상황을 보고 필요하면 공개할 수 있을 때 공개하도록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 실장의 방한이 한미관계에 무게가 있는지 남북관계에 무게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외교관계는 A냐 B냐, A보다 B냐, B보다 A냐 답변드릴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양자 현안이 있지만 북한 문제를 떼고 한미 문제만을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므로 설명해 드린 대로만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한편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이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을 방문해 핵연료 구매 의사를 표시했다며 비난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북한 선전 매체에서 하는 어떤 논평이나 입장에 대해 일일이 반응을 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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