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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우 人사이트]유승민이 내 '똘기'를 자극하더라…그래서 정치판에

검사내전 쓴 김웅 의원…의원 배지 안달고 운동화 신고 출근
"나는 위에서 지시하면 안하는 꼴통…회식도 마찬가지"

(서울=뉴스1) 이길우 객원대기자 | 2020-10-18 06:50 송고 | 2020-10-21 14:06 최종수정

<검사내전>의 저자 김웅 국회의원이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서 포즈를 취했다. © 뉴스1 이길우 객원대기자
   
그를 잘 모르는 사람도 <검사내전>을 쓴 그 검사라고 하면 아하! 하면서 관심을 보인다. 호남(순천) 출신의 검사로 형사부 검사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공부’를 소제목으로 <검사내전>을 2년 전 출간, 드라마로 만들어지며 스타 검사가 됐다. 세밀한 관찰력과 유려한 문장으로 책도 베스트셀러가 됐다. 검찰 내에서 이 정부에 쓴소리를 하다가 올해초 정치판에 뛰어들어 서울 송파갑에 출마에 국회의원이 됐다. 집권당을 공격하는 최전선 저격수로 활약 중이다.

김웅 의원(50·국민의힘)은 외모로는 위압적인 정치인의 모습은 전혀 아니다. 마치 명랑 만화의 주인공처럼 잘 웃는다. 옷차림도 나이 든 대학생이다. 운동화에 편한 바지, 그리고 패션 넥타이. 이번 국감에서도 날 선 발언으로 관심을 모았고, 내년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기도 한다.

형사부 검사의 날카로움을 정치판에서는 제대로 발휘하고 있을까? ‘꼴통 검사’로 검찰에서 이름을 날렸듯이, ‘꼴통 정치인’으로 정치판을 휘젓고 있을까?

지난 16일 오후 여의도 국회 잔디밭에서 마주 앉았다. 어떻게 이런 순한 인상으로 검사를 했지? 그 험하다는 정치판은?

초선의원인데 국회의원 배지가 안 보인다. 천성이 겸손한 탓일까. “의원 배지를 평소 안 달고 다니나?”
-처음엔 달고 다녔다. 국회 본관에 출입할 때 경비원들이 내가 국회의원인 줄 모르니까 배지를 보여줘야 했다. 배지를 옷깃에 거꾸로 달고 다녔다. 배지를 단 옷깃을 뒤집어 보여주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배지를 분실했다. 언제 어디서 분실했는지 모른다. 어느날 보니 없어졌다. 그 이후 배지를 달지 않고 다닌다. 사실 의원 배지를 달고 식당 등에 출입하는 것이 부담됐다. 젊은 놈이 국회의원 됐다고 자랑하는 것 같기도 했고…. 다른 의원이 이야기했다. 배지를 달면 그 무게를 느껴 행동을 자제할 수 있어 달고 다녀야 한다고 했다. 이전의 사고를 친 의원들이 배지를 안 달고 사고친 것이 아니다. 배지가 없어도 이 직(職)의 엄중함을 항상 느끼고 있다.

◇코디는 아내가…내 얼굴은 사실 맹탕

“복장이 마치 복학한 대학생 같다. 캐주얼한 상의와 운동화 등등. 의상 코디네이터가 따로 있나?”
-모두 아내가 해준다. 전날 아내가 내일 무슨 스케줄이 있냐고 묻고, 날씨를 감안해 아침에 입을 옷을 모두 세팅해 준다. 그럼 그것을 입고 나오면 된다. 검사 때부터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편하다.

“권위의 상징인 검사가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니 어색하다. 계기가 있었나?”
-사법연수원 시절 강의를 들었다. 강사는 박재갑 당시 국립암센터 원장이었다. 그분이 우리에게 세 가지를 부탁했다. 담배를 피우지 말고, 소주를 마시지 말고, 운동화를 신고 가능한 걸어다니라고. 직업상 소주를 마시는 것는 어쩔 수 없다고 보고, 담배는 끊고, 운동화를 신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검사 시절에도 항상 운동화를 신고 다녔고, 국회의원이 된 뒤에도 운동화를 신는다.

김웅 의원이 뉴스1과의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이길우 객원대기자

“인상이 좋다. 잘 웃고…. 검사 때부터 선하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사실 맹탕으로 생긴 얼굴이다. 그런 인상이 살면서 보니 큰 자산이 됐다. 사람들이 내 인상을 보고 편하게 대해 준다. 원래 자유롭게, 천방지축으로 살았다. 해야 할 일도 위에서 하라고 하면 안했다. 회식을 꼭 참석하라고 지시하면 안 갔다.

“그러면 흔히 조직내에서 ‘꼴통’이라고 불린다. 실제 그랬나?”
-꼴통 소리를 많이 들었다. 선배들이 그런 나를 응원해주곤 했다. <검사내전>를 쓴 이유로 그랬다. 흔히 형사부 검사를 특수부, 공안부 검사와 비교해 2등, 3등 검사라고 부른다. 하지만 형사부 검사야말로 국민들에게 꼭 필요하고, 검찰 조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글을 쓰길 좋아했나?”
-어릴 때는 누구나처럼 문학소년이었다. (그는 학창시절 시를 써서 백일장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검사내전>을 쓰게 됐다. 책을 쓰고 많은 이들이 읽는 것을 보니, 책이 나의 느낌과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앞으로도 기회가 오면 책을 쓸 생각이다.


◇ 공수처 처음엔 반대 안했는데 막판 독소조항으로

“드라마 <검사내전>에서 선배 검사의 갑작스러운 한밤중 술자리 호출을 거부하는 꼴통 검사로 등장해 모두에게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다. 실제로 그랬나?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해달라.”  
-인천지검에서 초임 검사로 근무할 때였다. 마침 그날 당직 근무중이었다. 인천지검 차장검사와 인천지법 수석판사가 만나 술을 마시다가 내기를 했다. 밤 9시쯤이었다. 비상 호출해서 술자리에 부하 직원들이 적게 나온 쪽이 술값을 내기로 한 것이다. 당직을 서던 나에게 전화로 검사 전원을 술집으로 오라고 연락하고, 당직이던 나도 오라는 것이었다. 순간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 다들 퇴근해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검찰청에서 근무하는 시간인데 술자리에 비상 호출이라니…. 다른 검사들에겐 연락하고 나는 안 갔다. 다음날 비상이 걸렸다. 법원과 내기에서 우리가 진 것이다. 차장검사가 회의 석상에서 ‘심지어 초임 검사인 김웅이 안와서 졌다’며 화를 냈다. 부장검사가 나를 불러 혼을 냈다. 일종의 조직 내 단결을 보여주는 것인데 왜 안왔느냐고, 심지어 충무공이 왜적을 물리친 것도, 조직 단결의 힘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되물었다. ‘만약 제가 술을 마시다가 부장검사님을 부르면 오실 거냐고….’ 부장검사는 너무 황당해하며 ‘완전 또라이구만. 그만하자’고 했다. 그런 나를 보고 선배 검사들이 응원해주었다. 잘했다고.

“그동안 검찰은 추문과 사고가 날 때마다 뼈를 깎는 각오로 거듭 태어난다고 했고, 너무 자주 뼈를 깎아 이제는 뼈가 없는 연체동물이 된 것 같다고 <검사내전>에 썼다. 실제 검찰 조직은 어떤 문제가 있나?”
-검찰 조직엔 두 가지 큰 문제가 있다. 첫째는 원래 수사기관이 아니고, 수사를 하는 경찰을 감시하는 검찰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문제가 커졌다. 이철희-장영자 사건과 범죄와의 전쟁을 계기로 검찰이 수사 전면에 나섰다. 형사부 검사가 사고친 적은 거의 없다. 대부분 특수부, 강력부, 공안부 검사들이 수사를 하며 금품 수수와 조사 중 자살 사건이 일어났다.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도 형사부가 아닌 공안 검사들이 한 것이다. 수사를 개시하고 종결까지 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두번 째 문제는 인사다. 권력을 잡은 이들은 인사를 통해 검찰을 장악하려 한다.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를 손에 넣기 전까지는 모두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반지를 파괴해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반지를 쥐면 그 힘에 도취해 반지를 고집하는 것과 같다. 검찰의 직접 수사를 줄이고, 인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대검 미래기획단장을 하며 이런 주장을 하다가 ‘좌천의 성지’ 인 진천 법무연수원으로 전보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반대한 이유는?”
-한국 사회에서 검사와 판사는 선출 과정을 거치지 않는 큰 권력을 가진 자리다.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나는 공수처 설치를 애초부터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판 독소조항이 들어가면서 반대하기 시작했다. 첫째는 대통령이 공수처장부터 공수처 검사까지 선임할 수 있는 구조다. 대통령 마음대로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공수처가 나치의 친위대나 공산당의 당 규율위원회 역할을 할 수 있다. 둘째는 다른 수사기관이 하던 수사를 마음대로 가져가서 수사를 할 수 있다. 방탄조끼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 여당에 불리한 수사를 가져다가 시간을 끌다가 흐지부지하게 종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비리 사건 수사가 목적인데 직권남용 항목이 추가됐다. 포괄적으로 엮을 수 있다. 네번째는 검찰 개혁을 위해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 한다고 했는데 공수처는 수사와 기소를 함께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곤 보완 장치가 있다고 했다. 그 보완장치가 무엇이라고 물으면 대답을 못한다. 만약 있다면 지금 검찰에 적용하면 될 것이다.

“검찰을 떠나며 내부 통신망에 ‘봉건적인 명(命)을 거역하라. 우리는 민주시민이다’라는 과격한 선언을 했다. 그리고 곧바로 정치판에 투신했다. 정치는 언제부터 하려고 작정했나?”
-남들은 내가 책을 쓰고,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대하고, 검찰에 사표 낸 것이 정치를 하기 위한 치밀한 시나리오였다고 이야기한다. 만약 내가 그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세계를 이끄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검찰에서 나와 변호사 개업을 준비했다, 동업할 친구와 자금도 마련하고, 사무실도 마련해 간판도 올렸다. 그때 유승민 선배를 만났다. 그런데 유 선배가 아주 희한하게 나를 설득했다. 어느 지역구로 나가도 당선될 확률이 0%다, 비례대표를 주더라도 2번인데, 2번까지 된다는 보장이 없다, 당도 없어질 것 같다, 그런데 후배님과 함께 정치하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마웠다. 나의 ‘똘끼’를 자극한 것이다. 내가 답했다. 아내에게 물어보고 답한다고. 그런데 유 선배는 부인은 절대 승낙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냥 한번만 한다고 허락해달라고 사정하라고 했다.그렇게 정치에 발을 담갔다.

김웅 의원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이길우 객원대기자

◇"검사때 '라임·옵티머스' 펀드 제보..그때 거론된 인물 요즘 뉴스 도배" 

“송파갑 지역구는 어떻게 선택했나?”
-정치판에 간다고 작정하니 욕심이 생겼다. 자존심도 있고 해서, 기왕 선택할 거라면 강남 3구 중 하나는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역구는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정해주었다. 공관위가 나를 잘 본 것 같다. 그래서 송파갑으로 결정됐고, 당선됐다.        

“검사 시절에 사기죄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형사부 검사였다. 정치에 투신하며 사기 카르텔에 숨은 주역을 잡겠다고 했다. 실제 정치판에 들어오니 그 숨은 배후의 주역이 눈에 보이나?”
-검사 시절 현재 문제가 되는 사모펀드(라임, 옵티머스) 관련 제보를 많이 받았다. 대형 권력형 비리사건이 터질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돌았다. 그때 거론됐던 인물들이 요즘 뉴스에 나온다. 거의 일치한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던 남부지검의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급하게 해체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게 실체구나라고 느꼈다. 도대체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한다며 이럴 수 있나라는 자괴감이 든다. 대부분 나침판은 권력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 사실 어느 정권이든 이런 일을 저지르기 너무 쉬운 구조다. 권력 구조의 문제다. 특히 박근혜 정부때 청와대 힘이 너무 세지며 행정부가 사라지고, 국회도 사라지게 됐다. 권력 통제 제어 시스템이 필요하다.

“검사 출신인데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가 아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서 상임위원회 활동을 한다.”
-처음엔 법사위를 가려고 했다. 그런데 사법 개혁을 하기엔 현실이 이미 딴길로 너무 멀리 왔다. 지금 가면 아무런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원래 노동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노동법을 따로 공부하곤 했다. 우리 당이 수권정당이 되려면 노동단체와 파트너십도 구축하고,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 강남 3구 출신 국회의원이 노동과 환경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노동계 인사들과 친분도 있다. 잘 간 것 같다.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낀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해직자 문제나 이스타 항공 해직자, 배달 라이더 관련 노동법 문제 등에 대해 뭔가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보람을 느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보람을 느꼈나?”
-현재 노동법, 근로기준법 적용이 안되는 플랫폼 노동자, 즉 배달 라이더 등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노동법이 아무리 현실을 따라가려고 해도, 자본가·기업가에게 복무하는 고급 엘리트 법조인들을 따라잡기 어렵다. 파견이라는 편법을 만들어 내더니, 하청과 하도급 제도에다 지금은 플랫폼 노동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만든다. 지금은 배달 라이더의 초단기 근로자성을 인정해야 한다. 어제 노동위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하니 연말에 연구용역을 줘서 전향적으로 검토한다고 했다. 기분이 무척 좋았다. 내가 열심히 하면 배달 라이더들이 산재보험 혜택을 받고,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보수정당이 노동계에 가까워질 수 있나?”
-흔히 실업문제와 노동 시장의 경직성을 이야기할 때 그 원인 중 하나로 귀족노조를 꼽는다. 하지만 그동안 양대노조인 민노총과 한국노총이 노동시장과 노동 법규를 끌어올린 공이 많으나, 보수쪽에선 아무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실 우리가 민노총과 한국노총을 버렸지, 그들이 우릴 버린 것은 아니다. 사안별로 협력이 가능하다고 본다.

◇김종인, 우리끼린 '영감님 대단' 평가…핵심을 콕 짚는 능력

“검사를 떠나 정치판에 들어선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
-나는 한번 선택하면 잘 후회하지 않는다. 현재 국민의힘은 자유한국당이나 새로운 보수당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화학적 변화를 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우리가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국민과 공감 능력이 없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보수 정당의 갖고 있던 계파, 파벌정치도 사라졌다. 초선 의원 58명이 제 목소리를 내며 나름대로 행동한다. 누구도 컨트롤할 수 없다. 재선 의원들이 이를 밀어주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한 지 다섯 달이 지났다. 김 위원장의 혁신작업 전망이 어떤가?”
-우리들끼리는 ‘영감님 참 대단하시다’고 평가한다. 밖에서는 '흔들린다, 리더십이 위태롭다'고 하지만 내부 평가는 다르다. 총선 끝나고 우리 당과 민주당과의 거리는 안드로메다처럼 멀어 보였다. 지금은 민주당의 엉덩이가 눈앞에 보인다. 예전 보수 정당과 국민의힘이 다른 점은 계파가 없고 개혁적이라는 점이다. 정강·정책에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사항을 포함시킬 때 정강·정책 TF팀이 걱정을 했는데, 의원총회에서는 오히려 이 정도는 이미 나왔고, 더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의 의견이 많았다. 기본소득 관련도 내가 (당선 이후) 제일 먼저 이야기하며 속으로 ‘좌파 찌끄레기’가 이야기한다고 욕먹을 줄 알았는데, 의원 모두 지금은 기본소득을 공부하고 현실에 적용할 방안을 연구 중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결정적인 순간에 똑 부러지는 이야기를 해준다. 정확히 사안의 핵심을 짚어준다. 그런 능력이 뛰어나다. 우리끼리는 '보통 분이 아니고 배울 점이 많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웅 의원이 뉴스1과 국회의사당 잔디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길우 객원대기자

“1호 법안으로 무엇을 추진 중인가?”
-그동안 국회가 너무 법안을 많이 만들어 국민들이 법을 우습게 본다. 나는 임기 중 딱 3개의 법을 만들 작정이다. 그 첫번째는 정보경찰폐지 법안이다. 정보경찰은 일제 고등계 형사의 잔재다. 애초 독일 나치의 정보, 수사, 행정을 함께하던 정치경찰인 게슈타포가 원조인데, 일본을 거쳐 우리에게 들어왔다. 정보 사찰 기능은 모든 정권에 악용된다.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경찰 개혁을 어렵게 만든다. 두번째는 노동관련 법안이다. 지금 노동법은 공장 기반으로 한 노동법이다. 너무 현실과 다르다. 미국의 일부 주나 스페인 등에선 이미 새로운 노동 현실에 맞는 노동법안을 마련했다. 세번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자인(電子人)을 인정하는 법안이다. 네덜란드는 과거 자연인이 아닌 법인(法人)을 인정해서 회사가 만들어지며 경제가 부흥했다. 앞으로 전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이미 유럽연합에서는 논의가 끝난 상태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관심이 없다.

◇ 임기중 딱 3개 법안만 만들 작정…1호는 정보검찰 폐지

“참! 정치판에 간다고 했을 때 아내의 반응은?”
-그때도, 지금도 처는 정치를 싫어한다. 가족 모두 정치를 멀리 한다. 나로선 다행이다. 처는 내가 정치판에 들어가 평소의 명랑함을 잃어버릴 것을 걱정한다.

“아침 출근할 때 국회의사당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나?”
-사람 팔자 한치 앞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의 직장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진짜 태권브이 로보트가 저 지붕을 뚫고 나오면 좋겠다. 아직 그런 바람을 버리지 않고 있다.

“<검사내전>을 썼듯이 <국회의원내전>을 나중에 쓸 생각이 있나?”
-국민들에게 명랑하고 친절한 정치인상을 심어주고 싶다. 정치인도 별거 없네라는 생각을 줬으면 좋겠다. 자료는 뭐든지 잘 정리한다. 항상 책을 쓸 준비를 한다.


kichen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