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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부 성폭행 사연 들은 이지혜 눈물…이영자 "밉다" 김원희 "쓰레기"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0-10-17 09:46 송고 | 2020-10-17 16:47 최종수정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가수 이지혜와 개그우먼 이영자가 계부에게 성폭력을 당한 사연을 전하며 분노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는 게스트로 수영선수 정유인이 등장한 가운데, '그 남자는 제 계부였습니다'라는 제목의 한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자 A씨는 계부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상처를 알렸다.
가정사가 담겨 있을 듯한 사연에 MC들은 내용을 듣기 전부터 심각해진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사연에 대한 내용이 공개됐다. A씨는 "현재 21살이다. 어디 말하기도 부끄러워서 꾹 참았었는데, 이제는 다 털어놓고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이 글을 보내본다" 라고 운을 뗐다.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글쓴이는 "나는 꽤 오래 성폭력을 당했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무럽에 시작돼 고등학교 입학 무렵할 즈음까지 이어졌는데 당시 엄마가 이혼을 하고 다른 남성과 사실혼 형태의 가정을 꾸리셨다" 라고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기 시작했다.

이어 "그리고 그 사람은 엄마가 집을 비우거나, 엄마가 잠들었을 때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유사 성행위를 했다"라고 충격적인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어렸던 나는 '나만 입을 다물고 있으면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니 이 가족을 유지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침묵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다행히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엄마가 그 남성과의 관계를 정리하며 나는 성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괜찮은줄 알았던 나는 지금까지 자려고 누우면 잊고 싶었던 기억이 계속 떠오르고 우울증과 불면증이 이어진다. 고소를 진행하고 싶다. 맥주를 한잔 마시고 용기를 내서 엄마한테도 처음 말씀을 드렸다"고 고백해 듣는이 모두가 가슴 아파 했다.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그러면서 A씨는 "막상 말하고 났더니 괜히 말했나 싶었다"며 "엄마는 내게 '왜 말을 하지 않았냐, 도대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그때의 기억을 계속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잊히지 않는 아픈 기억 때문에 충분히 힘든데, 지금은 엄마와의 관계도 괴로워졌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쉽게 꺼내기 힘들었을 사연에 진행자들은 털어놓았다는 것만으로도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말하며 사연자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A씨의 엄마 반응에 대해 의아함을 보였다.

사연을 읽고 눈물을 흘린 이지혜는 "아이는 엄마의 눈빛만 봐도 감정을 읽는다. 어려도 눈치를 채는데 엄마가 너무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엄마가 나쁘다. 아이는 이렇게 되기까지 분명히 몇번의 사인을 보냈을 것이다. 이 정도의 마음을 가질 정도면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다. 엄마가 아이를 무시한 것이다. 아이에게 상처를 준 엄마의 탓도 있다"라고 분노했다.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이영자 역시 "부모란 책임을 질수 있는 것이 부모다. 엄마도 너무 밉고, 그 인간(계부)은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라며 부르르 떨었다.

한편 김원희는 "착한 계부도 많다. 그런데 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는다. 순수하게 사랑을 주고 있는 분들도 많은데 일반화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해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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