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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봉현 지목 '檢로비 통로' 변호사 "검사 소개·강기정·보석 다 거짓"

"어떻게 해야 사느냐 묻기에 '사실대로 말하라'고 조언했을 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0-10-16 18:17 송고 | 2020-10-16 18:56 최종수정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4.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4.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라임자산운용 사태 배후 전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 출신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보석을 대가로 여권 정치인 로비 진술을 내놓으라는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언급된 변호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A변호사는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내가 (검찰 수사팀에) 말하고 전달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김씨는 변호사로서 구두로 이야기를 한 부분을 마치 로비를 하는 것처럼 표현했다"고 밝혔다. A변호사는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 출신으로, 김 전 회장이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건 담당 주임검사였고, 우병우 사단의 실세'라고 표현한 이다. 2018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옥중 자필 입장문을 통해 라임사태가 터진 지난해 7월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제공했고, 이 가운데 1명은 얼마 뒤 꾸려진 수사팀 책임자로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A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 라임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고 후 조사가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김 전 회장의 주장에 A변호사는 "현직 검사들과 김봉현씨를 소개시켜준 기억이 없다"며 "그 무렵 검사 출신 변호사들과 같이 술을 먹은 적은 있는데 이를 검사들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과거 구속기소됐던 때 수사 검사였던 A변호사가 공정하게 수사를 했다고 판단했고, 이후 A 변호사를 직접 찾아와 B여객 사건 수임을 부탁, 다수 사건을 함께 했다고 한다.

A 변호사는 "김씨가 도망갔다가 잡혀 온 뒤 두 세 번을 변호인으로서 만났고,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묻는 김씨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라고 말했다"며 "검사 생활을 나도 오래 해 봤는데 로비수사가 되지 않겠느냐, 만약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 있으면 100퍼센트 협조를 해주라고 했다. 이는 특수부 출신인 내가 의뢰인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이라고 했다.
이어 "보석 이야기는 아예 없었다"며 "강기정 수석에 대해서도 대화 자체가 없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로비 대상이 특정되지 않았다. 나는 로비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지만 설령 있다면 사실대로 이야기해야 선처받는다고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당시 김씨의 라임 수사와 관련해 남부지검의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A변호사로부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 '라임 사건에 윤 총장 운명이 걸려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된다"며 본인은 윤 총장과의 친분도 없고, 당시 윤 총장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밝혔다. 본인은 변호사로서의 직분만 다 했을 뿐 부정한 일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남부지검을 가면 아는 얼굴을 봐도 모른 척 하라'고 말했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선 "변호하다 보면 이런 검사 저런 검사 이야기가 나올 순 있지만, 내 일로 후배 검사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싫었던 것"이라며 "나를 통해 이야기를 들었다거나 친하다는 등 '광'을 팔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A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자신을 도와주길 바랐는데) 안 도와줘서 그랬을 것"이라며 "(김 전 회장이 사실대로 말해) 둘도 없는 친구인 청와대 행정관도 징역 4년을 받게 됐고, 자신은 사실대로 다 이야기를 했는데 왜 처벌을 받느냐는 (억울함)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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