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용훈 주교회의 의장 "생명경시 풍조와 기후생태 위기 해결해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임 의장단 16일 기자회견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0-10-16 11:18 송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임 의장단에 선출된 서기 유흥식 주교(왼쪽부터), 의장 이용훈 주교, 부의장 조규만 주교.© 뉴스1 이기림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임 의장단에 선출된 서기 유흥식 주교(왼쪽부터), 의장 이용훈 주교, 부의장 조규만 주교.© 뉴스1 이기림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임 의장에 선출된 이용훈 마티아 주교(69)가 "우리나라에 생명 경시 풍조가 많고, 기후·생태 변화에 따른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훈 의장은 16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신임 의장단 기자회견'에 새롭게 의장단에서 함께 선출된 부의장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65), 서기 유흥식 라자로 주교(68)와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의장단 임기는 3년이며 지난 15일 시작됐다.

이 의장은 "생명의 존엄성을 소화하고 생명을 지킨다는 건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낙태에 대해서 단호히 반대하는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후·생태 변화에 따라 지구환경이 오염되고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며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하나뿐인 지구를 보존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가난한 소외계층을 생각하고 지원하고 보살펴야 한다"고 했고 "한국전쟁 70주년이 됐지만 여전히 남북은 긴장하고 있고 언짢은 일이 일어나는데, 기도와 함께 구체적인 남북화해의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주교회의 2020년 추계 정기총회 결과도 발표됐다. 우선 추계 정기총회에서는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반포한 회칙 '찬미받으소서' 5주년 후속 장기 사목 계획을 위한 특별 사목 교서를 '한국 천주교 주교단' 명의로 발표하기로 했다.

특별 사목 교서에는 "회칙은 현대 물질문명의 폐해를 명백히 지적한 예언적 가르침이었다"라며 세계적 기후 위기 상황과 우리나라의 안이한 대처를 지적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가톨릭평화방송과 예비신자 교리교육 및 신자 재교육을 위해 공동 제작한 '가톨릭 영상 교리'를 승인했으며, 명절이 금요일이거나 재의 수요일과 겹칠 경우 명절 당일만 주교회의 차원에서 단식과 금육을 관면하고, 연휴 기간에 명절 당일이 아닌 다른 날에 대한 단식과 금육 관면은 각 교구장이 재량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이해서는 한국 천주교회 차원의 희년 기념행사로 주교단 공동 집전 희년 개막 미사를 오는 11월29일 낮 12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하고, 주교회의 의장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교구별로는 희년 사제대회, 기념미사, 폐막미사를 진행한다. 희년 주제는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로 정해졌다.

또한 '가경자'(가톨릭 시복 후보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2021년 2월28일에 모든 본당에서 시복 기원 미사를 봉헌하기로 했으며, 최 신부 탄생 당일인 3월1일에는 청주, 원주, 대전 교구에서 현양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정기총회에서는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가 마련한 '청소년 사목 지침서'가 승인됐고,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서는 생명수호와 낙태 반대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lgiri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