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폐만 망가지는줄 알았는데"…코로나19, '심장손상'도 초래

계명대 김형섭 교수팀, 입원환자 38명 분석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0-10-10 11:55 송고
9일 오전 대전 서구 둔원고등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0.10.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9일 오전 대전 서구 둔원고등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0.10.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 환자 10명 중 6명 가까이가 심장 질환을 앓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형섭 계명대 의과대학 심장내과 교수팀은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를 통해 올해 2월 19일부터 3월 15일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38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심근장애, 심부전, 심박수 이상 중 하나라도 나타날 경우 '심장 손상'이라고 판단했다. 입원 환자 38명 중 22명(57.9%)은 한 가지 이상의 항목에서 비정상 수치를 보였다. 고령층과 남성, 고혈압 환자의 심장 손상 가능성이 더 높았다.

심장 손상을 겪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사망할 확률이 더 높았다. 심장 손상 환자 22명 중 27.3%인 6명은 사망했지만 심장 건강을 유지한 환자 16명 중에서는 1명만 사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심장 손상에는 다양한 기전이 있다. 연구팀은 우선 체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2'(ACE2) 단백질 매개 직접 손상을 언급했다. 코로나19 감염은 바이러스 수용체로 알려진 ACE2에 바이러스 돌기가 결합하면서 이뤄지는데, 심장에서 과발현된 ACE2가 주변 기관을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저산소증에 의한 심근 장애도 있다. 산화(酸化)성 스트레스, 세포내 산과다증, 저산소증에 의한 미토콘드리아 손상 등은 심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혈관 경련성 수축, 사이토카인 폭풍이 심장 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hgo@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